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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설교(매일성경)_새벽 말씀

위기 후에 깊어진 사랑(아가 5:2-6:3)

by essay2598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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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후에 깊어진 사랑(아가 5:2-6:3)

 

✨ 서론

우리는 종종 사랑이 언제나 평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면 늘 기쁨이 있고, 서로를 향한 마음에 장애물이 없을 것이라 기대하지요.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진정한 사랑일수록, 때로는 오해와 거리감, 심지어 위기의 순간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우리의 마음은 때로 지치고, 둔감해지고, 하나님을 향해 문을 닫아걸 때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아가서 5장과 6장은 바로 그런 순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신랑이 신부의 문을 두드리지만, 신부는 머뭇거리고 망설입니다. 그 결과, 사랑하는 이와 잠시 멀어지는 아픔을 겪게 되지요. 그러나 참된 사랑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신랑은 포기하지 않고 신부를 찾고, 신부 역시 사랑하는 이를 애타게 찾습니다. 결국 그들은 다시 만나 깊어진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신앙 여정 속에서 문을 두드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그 사랑에 다시금 마음을 열어야 할 이유를 함께 묵상하려 합니다.
혹시 우리의 마음이 식었더라도, 하나님의 사랑은 식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의 마음의 문 앞에서 부드럽게 두드리고 계십니다.

 

✨ 본론 1: 문을 두드리시는 주님의 사랑 (아가 5:2-6)

아가서 5장 2절을 보면, 신부는 잠자리에 누운 상태에서 신랑의 부드러운 음성을 듣습니다.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문을 열어 다오" (아가 5:2)
신랑은 다정하고 절절한 호칭으로 신부를 부르며 문을 열어줄 것을 간청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의 사랑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향해 강제로 문을 여는 분이 아니라, 사랑으로, 기다림으로, 인내로 다가오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신부는 바로 응답하지 않습니다.
"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겠으며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랴마는" (아가 5:3)
이 말은 신부가 귀찮음을 느끼고, 편안함에 안주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모습은 종종 우리의 영적 상태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성령께서 감동하실 때, 우리는 종종 편안함을 핑계 삼아 주님의 부르심을 뒤로 미루곤 합니다.
"지금은 좀 바쁘니까, 조금 더 쉬고 싶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초청을 거절할 때가 있지요.

하지만 주님의 사랑은 여기서 포기되지 않습니다.
아가 5장 4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내 사랑하는 자가 문틈으로 손을 들이밀매 내 마음이 움직여서."
주님은 문을 억지로 부수지 않으십니다. 대신 문틈으로 손을 내미십니다.
이 손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사랑의 표시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양심을 건드리시고, 우리의 마음에 부드럽게, 그러나 강하게 감동을 주시는 것과 같습니다.
이 사랑의 손길에 신부의 마음이 마침내 떨기 시작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느끼는 순간, 신부의 마음은 더 이상 무감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부는 결국 결단하고 일어나 문을 열려고 합니다.
아가 5장 5절:
"일어나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문을 열 때 몰약이 내 손에서, 몰약의 즙이 내 손가락에서 문빗장에 떨어지는구나."
이것은 단순한 행동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마음의 결단이며, 헌신의 표현입니다.
몰약은 향기로운 기름으로, 희생과 헌신을 상징합니다.
즉, 신부는 더 이상 자기 편안함을 따르지 않고, 사랑하는 이의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 희생의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신부가 문을 열었을 때 신랑은 이미 떠나고 없었습니다.
(아가 5:6)
"내가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문을 열었으나 그는 벌써 물러갔네."
사랑의 기회를 늦게 붙잡은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신앙의 경각심을 일깨워 줍니다.
성령께서 강하게 감동하실 때, 주님의 초청에 즉시 순종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우리가 그 사랑에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으면 영혼은 메말라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오늘도 부드럽게 우리의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편안함, 무관심, 자기 중심성에 머물러 있지 말고, 주님의 손길에 즉각 반응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신앙이 무뎌졌을 때에도, 주님은 여전히 사랑으로 찾아오십니다.
이 놀라운 사랑 앞에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할 때입니다.

 

✨ 본론 2: 찾고 또 찾는 신앙의 회복 (아가 5:7-5:16)

신부는 늦었지만 사랑하는 이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아가 5장 6절 후반에 보면,
"그가 말할 때에 내 혼이 나갔구나, 내가 그를 찾아도 못 만났고 불러도 응답이 없었노라."
라고 고백합니다.
신부는 이제 자신의 게으름과 무관심을 후회하며 신랑을 찾아 나섭니다.
이 장면은 주님을 향한 신앙 회복의 과정이 얼마나 애절하고 간절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아가 5장 7절에 보면, 신부는 성 안을 순찰하는 자들에게 학대를 당하고, 수치를 당합니다.
"성 안을 순찰하는 자들이 나를 만나매 나를 쳐서 상하게 하였고 성벽을 파수하는 자들이 나의 겉옷을 벗겨 가졌도다."
사랑을 찾아가는 길은 종종 상처와 오해, 고난이 따릅니다.
믿음의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을 회복하려는 과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습니다.
외부의 어려움뿐 아니라, 내면의 부끄러움과 싸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부는 포기하지 않고 신랑을 찾아 나섭니다.

이때 신부는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너희가 내 사랑하는 자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하려무나." (아가 5:8)
이것은 참된 사랑의 고백입니다.
신부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랑하는 이를 향한 자신의 간절함을 드러냅니다.
이 모습은 성도가 신앙의 회복을 위해 공동체의 도움을 구하는 것과도 닮아 있습니다.
신앙은 결코 혼자 걸어가는 길이 아닙니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붙들어주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신부가 그렇게까지 찾으려는 신랑은 어떤 존재일까요?
아가 5장 10절부터 16절까지 신부는 신랑의 아름다움을 노래합니다.
"내 사랑하는 자는 희고도 붉어 많은 사람 가운데에 뛰어나구나." (5:10)
이 표현은 단순한 외모의 묘사가 아닙니다.
신부가 사랑하는 이의 존귀함과 탁월함을 인식하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신부는 신랑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세밀히 묘사하며, 신랑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고백합니다.
이 장면은 우리가 주님을 향해 가져야 할 사랑과 경외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주님은 단순한 '도움을 주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의 생명보다 귀하신 분이요,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광의 주님이십니다.

신부의 이 고백 속에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픔과, 다시 만나고자 하는 간절함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고백은 신앙 회복의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주님을 향한 신앙이 단순한 의무감이나 습관이 아니라, 주님 자체를 향한 사랑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신앙의 위기 속에 있을 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문제 해결'이 아닙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주님 자체를 사모하는 마음입니다.
주님을 '만인 중에 뛰어난 분'으로 고백하며, 그분을 찾고 또 찾는 간절함입니다.
상처를 입을지라도, 외로운 길을 걸을지라도, 주님을 향한 사랑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신앙은 바로 이런 사랑의 회복을 통해 다시 살아나게 되는 것입니다.

 

✨ 본론 3: 다시 만난 은혜의 사랑 (아가 6:1-3)

신부가 신랑을 애타게 찾고, 사랑의 고백을 한 뒤, 상황은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아가 6장 1절을 보면, 예루살렘의 딸들이 신부에게 묻습니다.
"여자들 가운데에서 어여쁜 자야, 네 사랑하는 자가 어디로 갔는가 네 사랑하는 자가 어디로 돌아갔는가? 우리가 너와 함께 찾으리라."
신부의 간절한 사랑 고백은 주변 사람들의 마음도 움직입니다.
신앙은 개인의 문제이지만,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 열매는 공동체 안에도 선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마침내 신부는 신랑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아가 6장 2-3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내 사랑하는 자가 자기 동산으로 내려가 향기로운 꽃밭에 이르러서 동산 가운데에서 양 떼를 먹이며 백합화를 꺾는구나.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으며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그 양 떼를 먹이는도다." (아가 6:2-3)

신부는 신랑이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됩니다.
동산, 꽃밭, 백합화 — 모두 풍성하고 아름다운 생명과 사랑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신랑은 떠나버린 것이 아니라, 변함없이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장면은 신앙 회복의 은혜를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우리가 주님을 멀리하고, 느리게 응답했을지라도, 주님은 여전히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위해 은혜의 자리를 마련해두십니다.
주님은 동산에, 곧 교회 공동체와 말씀과 기도의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우리가 다시 회개하고 돌아오면, 주님은 이미 준비된 은혜로 우리를 맞이하십니다.

특히 아가 6장 3절,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으며."
이 고백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닙니다.
서로에 대한 ‘언약적 소속’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이는 개혁주의 신학의 핵심인 언약 신학을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는 단순한 감정의 관계가 아니라, 언약으로 맺어진 신실한 관계입니다.
우리가 때때로 넘어지고 흔들릴지라도,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자기 백성을 영원히 품으시며, 떠나지 않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신앙이 흔들리고, 주님과의 거리가 멀어졌을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주님을 찾으십시오.
주님은 여전히 향기로운 동산, 은혜의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주님께 속해 있고, 주님이 우리에게 속해 있다는 이 언약의 확신 안에서,
날마다 주님과의 사랑을 새롭게 회복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아가서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위기를 지나 더욱 깊어진 사랑을 보았습니다.
신부가 신랑의 부드러운 부름을 미루었을 때, 잠시 사랑의 거리가 생겼지만, 끝내 신부는 애타게 신랑을 찾았고, 신랑은 변함없는 사랑으로 그녀를 맞아주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연약하여 주님께 느리게 응답할 때에도, 주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기다리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실 때, 우리는 지체하지 않고 응답해야 합니다.
그리고 혹 마음이 멀어진 순간이 있었다면, 낙심하지 말고 다시 사랑의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은 은혜의 동산에서, 기도의 자리에서, 말씀 가운데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의 신앙은 의무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언약 위에 세워졌기에, 흔들리지 않고 영원히 지속됩니다.

오늘 이 시간, 다시 주님께 우리의 마음을 열고,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도다"라고 고백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심령을 새롭게 하시고, 사랑의 회복을 이루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의 마음을 열게 하시고, 다시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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