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던 결혼식(아가3:1-11)
✨ 서론: 사랑을 찾아 나선 신부의 마음 – 우리 안의 영적 갈망을 꺼내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을 갈망합니다. 젊은 날의 사랑이든, 자녀를 향한 부모의 사랑이든, 혹은 인생의 깊은 곳에서 오는 외로움 속에서 찾게 되는 사랑이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이 땅의 사랑은 종종 실망과 상처를 동반합니다. 완전한 사랑, 변하지 않는 사랑을 우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 아가서 3장은 신랑을 애타게 찾는 신부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사랑하는 이를 찾기 위해 성 안을 헤매는 신부의 발걸음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하나님을 향한 영혼의 갈급함, 그리스도를 사모하는 교회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이 시간 우리는 신부의 고백 속에서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려 합니다. 과연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그렇게 간절히 찾고 있는가? 내 심령 안에 그분을 향한 사랑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는가?
이 설교를 통해 우리가 다시금 예수 그리스도와의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고, 그분을 만나기 위한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 본론 1: ‘밤에 침상에서’ – 주님을 찾는 자의 영적 갈급함 (아가 3:1-2)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가 밤에 침상에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찾았노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하였노라.” (아가 3:1)
신부는 밤 깊은 시간에 침상에 누워 있지만, 마음은 불안합니다. 쉬지 못하고 안식이 없습니다. 왜일까요? 그녀는 사랑하는 이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마음에는 그를 향한 간절한 그리움과 갈급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육체의 잠은 이뤄질지 몰라도 영혼은 깨어 그를 찾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 신자의 영적 상태를 잘 드러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첫 사랑을 잃었을 때, 세상은 아무리 평안해 보여도 내면은 혼란스럽고 메말라 있습니다. 사랑의 대상이신 그리스도를 잃은 심령은 밤과도 같습니다. 외롭고, 조용하고, 아무것도 만족을 줄 수 없습니다.
신부는 단지 누워있지 않고 “찾았노라”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의지를 동반한 갈망, 행동으로 옮긴 사랑의 열망입니다.
그리스도를 잃은 심령은 반드시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예배의 자리로, 말씀의 자리로, 기도의 골방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절박함이 신앙의 진정한 출발점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이 형식에 머물고 있다면, 그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주님을 찾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내 영혼이 밤에 잠들어 있다면, 다시 그분을 향해 일어나야 할 때입니다.
신부는 결국 침상을 떠나 도시로 나아갑니다.
“이에 내가 일어나서 성 안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거리에서나 큰 길에서나 찾으리라 하고 찾으나 만나지 못하였노라.” (3:2)
이 구절은 믿음의 실천을 요구합니다. 단지 마음으로만 주님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주님을 향한 순종과 헌신의 걸음을 걸어야 합니다. 어둠의 시간에 주님을 찾는 이에게 주님은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 본론 2: ‘내 마음의 사랑하는 자를 붙잡고’ – 그리스도를 만난 교회의 기쁨 (아가 3:3-4)
밤을 헤매며 신랑을 찾아다니던 신부는 성을 순찰하던 자들을 만납니다.
“성 안을 순찰하는 자들을 만나서 묻기를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너희가 보았느냐?" 하고” (3:3)
이 짧은 구절은 한 가지 사실을 시사합니다. 신부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자신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사랑하는 이를 찾는 일에 있어서 체면이나 자존심을 따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교회, 곧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찾을 때의 태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믿음의 여정을 걸으며 때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체면 때문에 주저할 수 있지만, 주님을 향한 사랑은 체면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지는 말씀은 극적인 전환을 보여줍니다.
“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만나서 그를 붙잡고 내 어머니 집으로, 나를 잉태한 이의 방으로 가기까지 놓지 아니하였노라” (3:4)
신부는 마침내 사랑하는 자를 만납니다. 그리고 “붙잡고” 놓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만난 신자의 반응을 보게 됩니다.
말씀 속에서, 예배 가운데, 기도 중에 주님을 깊이 만나게 될 때, 성도는 그 주님을 놓지 않으려는 결단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신앙의 회복이며, 다시 타오르는 첫사랑의 회복입니다.
신부는 단지 그를 만났다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를 “어머니의 집, 나를 잉태한 이의 방으로” 인도합니다.
이는 가장 깊고 사적인 공간, 가장 친밀한 자리로의 초대입니다.
교회는 주님을 단순히 ‘경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으로, 가정의 중심으로, 공동체의 중심으로 초청해야 합니다.
이 장면은 신자가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분과의 친밀한 교제를 누리는 복된 상태를 상징합니다. 더 이상 방황하지 않습니다. 두려움도 사라집니다. 붙잡은 사랑을 놓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복음이 우리 삶에 자리 잡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붙잡는 그리스도는 결코 우리를 놓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한일서 4:19)
📖 본론 3: ‘혼인 행렬을 보라’ – 예비된 언약, 영광의 신랑을 맞이함 (아가 3:5-11)
신부가 사랑하는 이를 만나 그를 붙잡고 집으로 인도한 뒤, 아가서 3장의 분위기는 전환됩니다. 5절부터 11절까지는 화려하고 장엄한 혼인 행렬의 장면으로, 단순한 개인적 사랑을 넘어서 하늘의 언약과 영광스러운 결합을 묘사하는 구절들입니다.
특히 6절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몰약과 유향과 상인의 여러 가지 향품으로 향내 풍기며 연기 기둥처럼 거친 들에서 오는 자가 누구인가?” (3:6)
이 장면은 광야에서 나타나는 영광스러운 행렬을 묘사합니다. 이 장면은 출애굽기의 광야 여정 중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구름 기둥과 불기둥, 그리고 성막의 향기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신랑의 행렬은 단순히 결혼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언약적 임재, 곧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예표하는 것입니다.
7절부터는 그 혼인 행렬의 중심에 있는 솔로몬 왕이 등장합니다.
“볼지어다 솔로몬의 가마라 이스라엘 용사 중 육십 명이 둘러쌌는데, 다 칼을 잡고 싸움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밤의 두려움으로 말미암아 각기 허리에 칼을 찼느니라. 솔로몬 왕이 레바논 나무로 자기의 가마를 만들었는데” (3:7-9)
솔로몬은 구약에서 지혜와 영광, 왕권과 평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며, 신약적 해석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로 이해됩니다. 특히 마태복음 12:42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솔로몬보다 더 크신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가 맞이하게 될 영광의 혼인 잔치를 상기시킵니다.
요한계시록 19:7-8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신부는 이제 더 이상 어두운 밤을 헤매는 자가 아닙니다.
빛 가운데로, 향기로운 기쁨 가운데로, 왕이신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된 자입니다. 이 장면은 장차 우리가 맞이할 하늘의 혼인 잔치를 상징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 교회는 그의 신부로 정결하게 단장되어 그분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11절은 이렇게 외칩니다.
“시온의 딸들아 나와서 솔로몬 왕을 보라 혼인날, 마음이 기쁠 때에 그의 어머니가 씌운 왕관이 그 머리에 있구나.” (3:11)
이것은 모든 성도에게 주는 초청의 메시지입니다. “와서 보라!”
그리스도의 영광, 그분의 기쁨에 동참하라는 초청입니다. 주님의 혼인 날은 우리 모두의 기쁨의 날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받은 신부, 언약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 결론: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고대하는 성도 – 믿음의 순결과 사랑의 응답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아가서 3장을 통해 한 신부가 사랑하는 이를 찾고, 만나고, 함께 혼인 행렬에 동참하는 여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인간 사랑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교회가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가는 믿음의 길이며, 성도가 주님과의 영원한 연합을 소망하는 영적 여정입니다.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광야를 지나고 있습니다. 때로는 신앙이 흐려지고, 주님이 멀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부가 밤중에도 사랑하는 이를 찾았듯이, 우리도 주님을 사모하며 찾는 자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주님을 찾기 전부터 주님은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고, 십자가로 우리를 붙드셨다는 사실입니다.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도 신부 된 교회를 준비시키고 계십니다.
그날이 되면, 우리는 혼인 행렬에 동참하여 주님의 기쁨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땅에서의 삶 속에서도 주님을 향한 첫사랑을 회복하며, 믿음의 순결과 소망의 마음으로 그분을 사모하는 교회가 됩시다.
그리고 그날이 이를 때까지, 기도하며 기다립시다.
“내 마음의 사랑하는 자를 찾나이다.”
그 고백이 우리 모두의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 [기도로 마무리]
“신랑 되신 주님, 오늘도 당신을 찾습니다.
우리의 메마른 심령 가운데 찾아오셔서, 다시금 사랑의 불을 지펴주소서.
영광의 날, 그 혼인 잔치에 우리도 참여케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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