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첫날밤(아가 4:1-5:1)
🕊 서론
우리는 삶의 고단함 속에서 때때로 질문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나를 정말 사랑하실까?” “나는 하나님의 눈에 소중한 존재일까?”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비교하고 평가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조건 없이, 변함 없이, 깊이 흐릅니다.
아가서는 겉으로는 신랑과 신부의 사랑을 노래하는 시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 곧 그리스도와 교회의 거룩하고 친밀한 사랑이 비밀스럽게 드러납니다.
특히 오늘 본문은 사랑의 절정을 맞이하는 첫날밤,
신랑이 신부를 향해 고백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시편입니다.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아 4:1)라는 음성은
단순한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하는 복음의 선언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시며,
그분과의 관계가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지 다시금 묵상하려 합니다.
이 사랑을 진심으로 알고, 또 믿고,
그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성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본론 1
제목: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시선 – 은혜의 눈으로
본문: 아가 4:1–7
신랑은 신부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 너울 속에 있는 네 눈이 비둘기 같고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 기슭에 누운 염소 떼 같구나”(아 4:1)
여기서 우리는 놀라운 영적 진리를 발견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자기 백성을 바라보시는 시선은
결코 세상의 기준이나 외형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은혜의 시선, 사랑의 시선입니다.
본문은 신랑이 신부의 외모를 하나하나 묘사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단순히 육체적 아름다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대 히브리 시에서는 외모의 표현이 영혼의 상태를 드러내는 은유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 기슭에 누운 염소 떼 같구나”(4:1),
“네 이는 목욕장에서 나오는 털 깎인 암양 곧 새끼 없는 것은 하나도 없이 각각 쌍태를 낳은 양 같구나”(4:2)
이 모든 표현은 신부의 온전함, 순결함, 그리고 신랑이 그녀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를 상징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그리고 신자를 이와 같이 바라보십니다.
우리가 흠 많고 부족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 안에서는 “어여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우리의 내면이 변화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의로 우리를 덮으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신칭의(以信稱義)의 은혜입니다.
그리스도의 공로로 우리가 의롭다 함을 얻고,
그 시선 아래서 “사랑받는 자”로 불리게 됩니다.
신랑은 또한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사랑 너는 어여쁘고 아무 흠이 없구나”(4:7)
이 말은 과장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게 된 교회를 향한 실제 선언입니다.
에베소서 5장 27절에서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엡 5:27) 하셨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낙심합니다.
“나는 여전히 연약한데, 하나님이 정말 날 기뻐하실까?”
하지만 그리스도는 자신의 피로 사신 교회를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우리의 존재를 ‘은혜의 눈’으로 바라보시고,
우리가 믿음으로 주님께 나아올 때,
“너는 나의 사랑이요, 나의 어여쁜 자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자신을 향한 그리스도의 시선을 붙드십시오.
세상의 말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의 정체성이 되어야 합니다.
그분은 지금도 우리를 어여쁘다 하시며,
그 사랑 가운데 더 깊은 관계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 본론 2
제목: 우리의 사랑이 머무는 장소 – 은밀한 동산, 봉한 우물
본문: 아가 4:12–5:1
신랑은 신부를 향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누이, 내 신부는 잠근 동산이요, 덮은 우물이요, 봉한 샘이로구나”(아 4:12)
이는 단순한 은유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본문은 그리스도와 신자의 사랑이 머무는 공간,
즉 은혜로 구별된 거룩한 교제의 장을 묘사합니다.
‘잠근 동산’, ‘덮은 우물’, ‘봉한 샘’이라는 표현은
세상과는 분리된 특별한 공간을 나타냅니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
오직 한 분, 그 사랑의 주인이 허락해야만 들어올 수 있는 ‘은밀한 관계의 공간’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성도 사이의 거룩한 사귐,
즉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영적 친밀감을 상징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그분과의 개인적인 교제 가운데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교회 다니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동산을 그리스도께 내어드리고,
그분과 깊이 사랑하며 교제하는 삶이 바로 성도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13절 이하를 보면 그 동산 안에는
“석류나무, 감송향, 나도풀, 몰약, 침향, 향나무, 유향, 침향, 계피, 각종 향품” 등이 가득합니다.
이 풍성한 이미지들은 성령의 열매, 은혜의 향기, 거룩한 순결을 뜻합니다.
성도가 그리스도와 교제하며 자라갈 때,
그 삶은 향기롭고 아름답게 변화됩니다.
교제는 단지 감정적인 사랑이 아니라,
삶 전체를 그리스도의 향기로 채워나가는 영적 성장의 자리입니다.
아가 4:16에서 신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북풍아 일어나라 남풍아 오라 나의 동산에 불어서 향기를 날리라 나의 사랑하는 자가 그 동산에 들어가서 그 아름다운 열매 먹기를 원하노라.”
이것은 신자의 마음을 열고,
그리스도께서 그 안에 들어오시기를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단순한 관념적 신앙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실질적인 사랑과 교제를 갈망하는 자세입니다.
요한계시록 3:20에서도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잠근 동산으로 삼기 원하십니다.
그분이 거하시는 거룩한 처소로서,
세상의 소리와 유혹이 침입하지 못하는,
오직 주님과 나 사이의 사랑이 자라는 비밀스러운 정원으로 삼기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과의 은밀한 교제를 회복하십시오.
말씀과 기도,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주님과의 사랑이 깊어지고,
우리의 삶이 향기로 충만해지는 은혜의 동산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본론 3
제목: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사랑 – 내가 들어가서 내 사랑하는 자와 함께 하리라
본문: 아가 5:1
아가 5:1은 사랑의 교제가 절정에 이른 장면입니다.
“내 누이, 내 신부야 내가 내 동산에 들어와서 나의 몰약과 향 재료를 거두고 나의 꿀송이와 꿀을 먹고 내 포도주와 내 우유를 마셨으니 나의 친구들아 먹으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 많이 마시라.”
이 구절은 단순히 신랑과 신부 사이의 기쁨을 노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장면은 신랑이 동산에 들어와 열매를 거두고,
사랑하는 자와 함께 기쁨을 누리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교제하시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깊은 영적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멀리 떨어져 계신 분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기를 원하시고,
우리를 통해 기뻐하시고,
우리를 향한 사랑을 누리시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언약의 본질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택하시고,
그들과 “내가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는 언약 안에서
친밀한 교제의 관계로 초대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고,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거하시게 하신 목적은 단순히 의롭다 하심을 넘어서,
그분과 함께 기뻐하는 삶을 누리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그 사랑 안에서 하나님은 참으로 기뻐하십니다.
본문 후반부에서 “먹으라, 많이 마시라”는 초청은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 안에 들어오라는 초대이자,
그 사랑을 함께 누리는 하나님의 만족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이것은 마치 누가복음 15장의 탕자 비유에서
아버지가 돌아온 아들을 위해 잔치를 베푸는 모습과도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께 돌아오고, 그분과 함께 거하며,
그분의 사랑을 누릴 때 가장 큰 기쁨을 얻으십니다.
그러므로 신자의 삶은 단순한 종교적 의무가 아닙니다.
사랑의 관계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실 때,
우리는 하나님의 동산이 되고,
그분은 그 안에서 기쁨을 누리십니다.
이것이 바로 요한복음 15장 12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과 연결됩니다.
우리가 그 사랑 안에 거할 때,
우리의 존재와 삶 자체가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 결론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신자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시며,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시고,
우리와 어떤 관계를 맺기 원하시는지를 보았습니다.
그분은 “나의 사랑아, 너는 어여쁘다”라고 말씀하시며
흠 많고 연약한 우리를 은혜의 눈으로 바라보십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을 거룩한 동산으로 삼아
그 안에 거하시며 함께 기쁨을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이 놀라운 사랑은
그저 낭만적 언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주심으로
영원히 확증된, 결코 변치 않는 언약의 사랑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지금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내 사랑아, 나와 함께 거하자. 나와 사랑을 나누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사랑을 알고 계십니까?
그리고 이 사랑 안에 거하고 계십니까?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다시금 주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고,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의 기쁨이 되는 향기로운 동산이 되기를 원합니다.
말씀과 기도 가운데 그분을 깊이 만나고,
매일의 삶 속에서 그 사랑을 누리며 살아가는 복된 성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우리의 모든 삶이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소망하며,
이제 이 고백으로 마무리합니다:
“주여, 제 마음을 주께 드립니다.
주께서 거하시고 기뻐하시는 동산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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