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마지막 권면(역대상 28:1-21)
서론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인생의 마지막 순간, 사람은 가장 소중한 말을 남깁니다. 그 말은 곧 그의 신앙과 인생의 무게를 담은 유산과도 같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인생의 황혼에 선 다윗 왕을 봅니다. 그는 일생을 통해 수많은 전쟁을 치렀고, 이스라엘을 통일왕국으로 세운 위대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마음속에는 늘 한 가지 소망이 있었습니다. 바로 여호와의 전,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윗에게 “너는 피를 많이 흘렸으므로 성전을 짓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역대상 28:3 참조). 다윗의 뜻과는 달리 하나님은 아들 솔로몬을 통해 성전을 짓기를 원하셨습니다. 다윗은 실망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방법에 순종하며 성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솔로몬에게 그 사명을 위임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붙들어야 할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의 뜻이나 열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하나님의 방법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다윗의 마지막 권면을 통해,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도 하나님께서 주신 방법으로 순종하며 감당해야 함을 배우고자 합니다.
본론 1: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시작됩니다
다윗은 누구보다 성전을 짓고 싶어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왕으로서 누리는 모든 번영과 안정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께서 거하실 집을 짓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겼습니다(삼하 7장 참조). 그러나 하나님은 그 열심과 동기를 막으셨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이르시되 너는 전쟁을 많이 한 사람이라 피를 많이 흘렸으니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역대상 28:3) 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영적 원칙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일은 좋은 의도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은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하나님은 그것이 당신의 방법이 아님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다윗은 그것을 억울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솔로몬이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를 섬기고, 가정을 이끌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사명입니다. 그러나 그 사명을 감당할 때,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묻고, 그분의 인도하심 안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생각하는 좋은 방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 하나님께서 정하신 사람, 하나님께서 정하신 시기와 방법을 따라야 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사명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방법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성전의 도면과 준비물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솔로몬에게 넘깁니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이양이 아니라, 신앙의 중심을 하나님께로 옮기는 행위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성전을 짓지 못한다고 해서 사명에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철저히 준비하고, 기도하며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묻고 구하며 순종할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어떤 사역이든, 어떤 선택이든 “이 일이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인가?”, “이 방향이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인가?”를 먼저 묻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일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행동할 때입니다. 나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 안에 거하기로 결단해야 할 때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삶과 사역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이루시며, 그의 영광이 그 안에 머무를 것입니다.
본론 2: 하나님의 일은 철저한 준비를 요구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감당한다는 것은, 단순히 방향만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의 방식대로 준비하고, 하나님의 방식대로 계획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직접 성전을 짓지는 못했지만, 성전을 위한 준비에 있어서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철저했습니다.
본문 11~19절을 보면, 다윗이 솔로몬에게 건넨 것은 단순한 재료나 자금이 아닙니다. 그는 “여호와의 손이 내게 임하여 성전의 모든 작업 설계를 다 그려 주셨다”고 말합니다(역대상 28:19). 즉, 성전 건축의 모든 도면과 설계는 다윗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받은 것이었습니다. 성소의 구조, 기구의 수와 용도, 심지어 직무의 역할까지도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이 점은 우리에게 큰 도전을 줍니다. 우리는 때로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도 막연하게 접근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겠지",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지만, 다윗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히려 하나님께 받은 설계를 따라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그 모든 것을 후대에 정확히 전달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경건한 열정뿐만 아니라 세밀하고 성실한 준비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교회에서의 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 준비, 선교 계획, 다음 세대 교육 등 모든 일에 있어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구체적인 준비와 기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말씀 묵상과 기도 속에서 구체적인 방향을 받으며, 사람을 세우고 자원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윗이 성전 재료를 모으고, 레위인과 제사장의 직무를 분명히 하며, 심지어 악기의 수까지 준비한 것을 보면, 그는 단지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세밀하게’ 준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일은 미리 준비하는 자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성전은 솔로몬의 손으로 완성되었지만, 그 기초는 다윗의 철저한 준비 위에 세워졌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당장 어떤 일을 하지 않더라도, 그 일을 위한 기도, 준비, 사람 세우기는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맡겨진 직분과 사명 앞에서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교회와 가정을 위한 기도, 말씀 묵상, 재정과 시간의 지혜로운 사용이 곧 하나님의 일을 위한 준비입니다.
이제는 행동할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어떻게 감당하고 계십니까? 철저한 준비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기로 결단합시다. 그 준비의 헌신을 통해, 하나님은 반드시 크신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본론 3: 하나님의 일은 믿음의 계승을 통해 지속됩니다
다윗은 성전 건축이라는 중대한 사명을 자신이 아니라 아들 솔로몬에게 위임했습니다. 이는 단지 권한을 넘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과 사명을 다음 세대에 계승한 신앙의 전수였습니다. 다윗은 그 일의 중요성을 알았기에, 자신의 마지막 순간까지 솔로몬을 격려하고 권면하며 모든 것을 준비한 것입니다.
특히 본문 9절(상반)은 이 계승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내 아들 솔로몬아 너는 네 아버지의 하나님을 알고 온전한 마음과 기쁜 뜻으로 섬길지어다.” 다윗은 단지 일을 맡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온전히 섬기는 삶의 자세를 먼저 가르쳤습니다. 다윗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전’ 그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였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나의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
믿음의 계승은 단지 말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삶의 모범과 실천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한 권면처럼, 우리가 자녀들과 후대에게 전해야 할 것은 “하나님을 알고, 온전한 마음과 기쁜 뜻으로 섬기라”는 신앙의 중심입니다.
다윗은 이어서 말합니다. “여호와께서는 모든 마음을 감찰하사 모든 의도를 아시나니 네가 만일 그를 찾으면 만날 것이요 만일 네가 그를 버리면 그가 너를 영원히 버리시리라”(9절 후반). 이것은 다소 강한 어조이지만, 진실한 권면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단지 형식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심 어린 헌신과 경건한 삶 속에서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에도 이 메시지는 깊이 다가옵니다. 교회는 한 세대의 믿음만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바른 신앙과 삶을 계승할 때 비로소 지속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후배들이, 젊은 리더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경외심 안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우리는 기도하고, 가르치고, 본을 보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일은 믿음의 계승을 통해 이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했던 권면처럼, 오늘 우리가 하는 신앙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는 다음 세대를 향한 영향력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자녀와 후배, 교회 안의 젊은이들에게 단지 말로 가르치기보다, 우리의 삶과 헌신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해야 합니다. 예배의 태도, 말씀에 대한 사랑, 기도하는 자세 속에 신앙은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이제는 행동할 때입니다. 나만의 신앙으로 머무르지 말고, 그것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윗처럼 “내 아들아, 네 하나님을 알라”고 담대히 권면하며,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을 세상 가운데 드러내는 세대 계승의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다윗의 마지막 권면을 통해 중요한 진리를 배웠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반드시 하나님의 방법으로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뜻이 꺾이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고, 철저히 준비했으며, 믿음의 계승을 위해 힘썼습니다. 그 중심에는 늘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각자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일을 하나님의 뜻과 방법대로 하고 있는가? 단지 열심히, 내가 옳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바로 지금이 믿음의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다윗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맡겨진 사명을 준비하고 다음 세대에게 계승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헌신과 순종을 통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기도제목 3가지
- 첫째,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시다.
다윗처럼 내 뜻보다 하나님의 방법을 앞세우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 둘째, 맡겨진 사명을 철저히 준비하고 감당할 수 있는 지혜와 헌신을 달라고 기도합시다.
열심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으로 성실하게 섬기게 하소서. - 셋째, 우리의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알고 섬기며 믿음을 계승하도록 기도합시다.
가정과 교회에서 믿음의 유산이 계속 이어지게 하소서.
🙏 공동 기도문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오늘 다윗의 마지막 권면을 통해 귀한 교훈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때 우리의 뜻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며 순종하게 하소서.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방법대로 철저히 준비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감당하는 일꾼 되게 하소서.
또한 우리의 자녀들과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알고 기쁨으로 섬기며, 그 믿음을 이어가게 하소서.
우리 각자의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게 하시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장년 소그룹 나눔지
설교제목: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본문: 역대상 28:1-21
대상: 장년 성도
목적: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명을 감당하는 삶에 대해 나누고 결단하기
🔍 오늘의 말씀 요약
다윗은 성전 건축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아들 솔로몬에게 사명을 계승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도면대로 철저히 준비하고, 하나님을 아는 신앙을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인간의 열심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 나눔 질문
개인 질문
- 나는 최근 어떤 일을 내 뜻대로 진행하려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놓친 적이 있었나요?
-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순종하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공동체 질문
- 다윗이 보여준 ‘준비하는 믿음’은 우리 공동체에 어떤 도전을 줍니까?
- 다음 세대에 신앙을 계승하기 위해 우리 소그룹/교회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은 무엇일까요?
📝 실천 적용
- 이번 주, 맡겨진 사역이나 일상 가운데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적어봅시다.
나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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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기도합시다
- 하나님께서 나의 계획보다 앞서시도록,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을 따르게 하소서.
- 공동체가 하나님 뜻 안에서 준비하며 협력하게 하소서.
- 다음 세대가 믿음 위에 바로 서도록 지혜를 주시고 도와주소서.
🙏 공동 기도문
(앞서 작성된 기도문을 함께 읽거나 인도자가 대표기도로 진행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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