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안팎을 지키는 사람들(역대상 26:1-32)
🔹 서론 "작은 자리를 통해 드러나는 큰 믿음"
우리는 종종 눈에 띄는 자리, 중요한 위치를 부러워하곤 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무대 앞에서 찬양을 인도하거나, 많은 사람 앞에 서는 역할을 ‘중요한 사역’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의 기준과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위치보다, 맡겨진 자리를 어떻게 감당하고 있는지를 보십니다.
역대상 26장을 보면, 다윗 왕이 성전 봉사를 위하여 문지기들과 재정 담당자, 관리들을 세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의 역할은 대제사장이나 선지자처럼 주목받는 위치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이름을 성경에 기록하셨고, 이들의 충성된 섬김을 통해 성전의 질서와 거룩함이 유지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작은 자리를 통해 드러나는 큰 믿음”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려 합니다.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보잘것없다고 느껴질지라도, 그 자리를 성실히 지켜낼 때 하나님은 그 믿음을 기뻐하시고 귀하게 쓰십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붙들어야 할 진리입니다. 맡은 자리의 크기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의 믿음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 본론 1: 하나님은 작은 자리에도 질서와 섭리를 두신다
역대상 26장은 한눈에 보기에 단순한 직무 분배 기록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안에는 하나님의 깊은 질서와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성전 문을 지키는 문지기들과 재정과 물품을 관리하는 자들, 행정과 군사적 책임을 맡은 사람들의 이름과 그들의 계보, 역할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성전의 모든 사역을 단순히 형식적인 구조가 아니라, 당신의 거룩한 뜻 가운데 세우셨음을 보여줍니다.
26장 1절부터 19절에는 문지기들의 계보와 그 배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13절에서는 “각 문을 지키기 위하여 그의 조상의 가문을 따라 대소를 막론하고 다 제비 뽑혔으니”고 말합니다. 이는 인간의 선택이나 실력에 따른 분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각 자리를 맡기셨음을 의미합니다. 작은 문을 지키는 자나 큰 문을 맡은 자나 동일하게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리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모든 역할이 연결되어 있으며, 작은 역할일지라도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필수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치 몸의 지체가 각각의 기능을 감당하듯, 성전의 모든 기능도 이러한 사람들을 통해 온전하게 이루어집니다. 문지기의 직무는 단지 문을 여닫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처소를 보호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질서를 세우는 중요한 사명이었습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차 봉사, 안내, 청소, 재정관리, 회계 등 외형적으로는 작은 사역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모든 일이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사역입니다. 하나님은 어느 자리를 더 높이시고, 어느 자리를 낮추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오히려 “오직 주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 대로 하나님이 각 사람을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 내가 모든 교회에서 이와 같이 명하노라”(고전 7:17)는 말씀처럼, 우리가 어디에 있든 그 자리를 성실히 감당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자리라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왜 이 자리인가?’를 묻기보다, ‘이 자리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섬길까?’를 묻는 것이 바른 신앙의 태도입니다. 오늘 본문 속 문지기들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보기에 작아 보이는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일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길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작든 크든, 눈에 띄든 그렇지 않든,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를 감사함으로 받고 충성스럽게 지키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행동할 때입니다. 혹시 내 자리가 초라하게 느껴졌다면, 하나님 앞에서 그 자리를 다시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의 시선에서 보면, 그 자리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 본론 2: 하나님은 충성을 통해 믿음을 세우신다
우리는 종종 ‘믿음’ 하면 큰 일을 행하는 능력이나 놀라운 기적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믿음을 다른 각도에서 설명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충성’—곧 맡겨진 자리를 흔들림 없이 지키는 태도—가 참된 믿음의 열매라고 강조합니다.
역대상 26장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름이 생소하고, 그들의 사역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믿음으로” 자신이 맡은 영역에서 충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26장 6절에 나오는 스마야의 아들들은 “그들의 조상의 가문을 다스리는 자요 큰 용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문지기나 행정 담당자로만 보이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충성을 ‘크게 용맹한 자’로 평가하신 것입니다.
또한 26장 20절 이후에 등장하는 자들은 성전의 재산과 성물들을 관리하던 자들입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재정집사나 회계 역할과 비슷한 이들입니다. 돈과 물질을 다룰 때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실력보다 ‘신실함’과 ‘정직함’입니다. 바울도 고린도전서 4장 2절에서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충성된 자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그 충성은 단기간의 열심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친 신실함입니다. 마치 성실한 문지기가 계절을 따라 문을 열고 닫으며, 성전을 지키는 것처럼, 우리도 매일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일상적인 순종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자라게 하시고, 더 큰 일을 맡기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충성된 자를 기억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잊을 수 있어도 하나님은 잊지 않으십니다. 히브리서 6장 10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불의하지 아니하사 너희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으로 이미 성도를 섬긴 것과 이제도 섬기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시느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 내 자리가 작게 느껴질지라도, 그 자리를 충성으로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고 계십니다. 우리의 섬김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행동할 때입니다. 우리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도, 우리의 사역이 박수받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고 기뻐하십니다. 충성은 믿음의 열매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기초입니다.
🔸 본론 3: 하나님은 작은 충성을 통해 더 큰 일을 맡기신다
하나님께서는 충성된 자에게 더 큰 사명을 맡기십니다. 역대상 26장 후반부에는 문지기와 재정 담당자들 외에도 행정적, 군사적 책임을 맡은 자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성전을 지키는 것을 넘어, 이스라엘의 방백들과 함께 나라의 질서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됩니다.
특히 26장 30절에 나오는 헤브론 사람들은 ‘요단 서쪽의 모든 일을 맡아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자’로 세워졌습니다. 이들이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전의 충성과 신실함을 보신 하나님께서 더 넓은 영역을 맡기신 것입니다. 작은 일에 충성된 자에게 더 많은 것을 맡기시는 하나님의 방식이 이 본문에 분명히 드러납니다.
예수님도 누가복음 16장 10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하나님 나라의 원리는 단순합니다. ‘작은 일에 충성’하는 태도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보시고, 더 많은 일을 맡기십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서 맡은 작은 일, 예를 들어 문을 여는 일, 정리하는 일, 안내하는 일, 기도회 준비 같은 일들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작은 충성 속에 숨은 마음을 귀히 여기시며, 그것을 통해 더 큰 영적 영향력을 허락하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일의 크기를 기준 삼지 않으신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사역의 결과나 외형적 성과를 보지만, 하나님은 ‘어떻게 그 자리를 지켰는가’를 보십니다. 작은 자리를 귀히 여기고 성실하게 감당하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공동체를 세우시고, 장차 더 큰 영적 책임을 맡기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맡은 작은 역할이 미래를 준비하는 하나님의 학교임을 기억합시다. 충성은 훈련이며, 성숙의 길입니다.
이제는 행동할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작은 자리를 통해 더 큰 뜻을 이루실 것을 믿고, 그 자리에서 기쁨과 감사로 충성을 다합시다. 그 길 끝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넓은 자리로 부르실 것입니다.
🔹 결론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는 역대상 26장을 통해 하나님께서 ‘작은 자리’를 어떻게 보시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성전의 문지기, 재정 담당자, 관리들은 겉으로는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역할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이름을 성경에 기록하시고, 그 충성을 기뻐하셨습니다.
이들은 단지 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함을 수호하고, 성전의 질서를 세우는 귀한 사명을 감당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충성할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더 큰 사명을 맡기셨고,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유익을 얻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아 보이고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나님은 그 자리를 통해 우리의 믿음을 연단하시고, 영적 성숙으로 이끄십니다. 작은 자리를 귀히 여기며 충성하는 것이 곧 큰 믿음의 표현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원리입니다.
이제 우리는 결단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리를 다시 바라보고, 그곳에서 충성과 감사로 살아가야 합니다. 내 자리가 어디든지, 하나님이 주신 자리임을 믿고 기쁨으로 섬길 때, 하나님은 우리를 기억하시고 영광스럽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 각 사람에게 맡겨주신 자리를 감사합니다. 때로는 작고 초라하게 보일지라도, 그 자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충성된 믿음을 더하시고, 맡은 자리에서 날마다 신실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주님 앞에 나아갈 그날까지, 작든 크든 주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기도제목 3가지
- 첫째,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를 귀하게 여기며 충성되게 지켜가도록 기도합시다.
- 보이는 자리든, 보이지 않는 자리든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알고 감당하는 믿음을 달라고 기도합시다.
- 둘째, 작고 평범한 일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기쁨으로 섬기도록 기도합시다.
- 일상의 사명 속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신실한 종으로 살아가도록 간구합시다.
- 셋째, 우리 공동체 안에 충성된 일꾼들이 세워지도록 기도합시다.
- 각 부서, 각 직분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공동체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 공동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각 사람에게 주어진 자리가 결코 작지 않음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섬김이 작아 보이고, 의미 없어 보일 때도 있지만, 주님은 그 자리를 통해 우리의 믿음을 빚으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심을 믿습니다.
주님,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맡은 자리에서 충성된 자로 서게 하소서. 눈에 띄지 않아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주님께서 보시고, 주님께서 기억하심을 믿습니다.
우리 교회와 공동체 안에 충성된 일꾼들이 세워지게 하시고, 모든 사역의 자리가 주님을 향한 기쁨과 감사로 채워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소그룹 나눔지 – “작은 자리를 통해 드러나는 큰 믿음”
📖 본문: 역대상 26:1-32
🗓 설교 연계 / 장년 소그룹용
📝 1. 오늘의 말씀 요약
역대상 26장에는 성전의 문지기와 재정 담당자들, 각종 직무자들의 이름과 역할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 작은 자리였지만,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신 충성된 일꾼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작은 자리에 충성하는 자에게 더 큰 일을 맡기시며, 그 믿음을 통해 공동체를 세우십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맡은 자리에서의 충성이 큰 믿음의 표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 2. 나눔 질문
- 말씀 중 인상 깊었던 구절이나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왜 그렇게 느끼셨나요?
-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자리는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 내가 ‘작게 여겼던 자리’가 있었다면, 그것을 다시 바라보게 된 계기나 결단이 있나요?
- 우리 공동체가 어떻게 서로의 자리를 인정하고, 충성된 사역을 격려할 수 있을까요?
🛠 3. 삶의 적용
- 이번 주, 맡은 자리에서 ‘충성된 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나만의 작은 실천은 무엇인가요?
(예: 기도 모임 시간 지키기, 주차 안내 봉사 정성껏 하기, 이름 없이 도운 이에게 감사 표현하기 등)
🙏 4. 함께 기도해요
-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를 귀히 여기며 감사하게 하소서.
- 보이지 않는 섬김 가운데서도 낙심하지 않고 신실하게 감당하게 하소서.
- 우리 공동체 안에 충성된 일꾼들이 세워지게 하소서.
📌 5. 공동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우리 각 사람에게 맡기신 자리가 다르고 크기가 달라도, 그 모든 자리에 주님의 뜻이 있음을 믿습니다. 작아 보이는 자리를 통해 우리의 믿음을 세워가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서로의 사역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날마다 충성된 주의 일꾼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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