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빛입니다(시편 119:97-112)
✍️ 서론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소리를 듣고 살아갑니다.
뉴스에서는 위기와 혼란을 전하고, 사람들은 SNS를 통해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쏟아냅니다.
이렇게 소음과 정보로 가득 찬 시대 속에서, 정작 우리 마음을 붙잡아줄 진짜 음성을 듣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음성은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시편 119편은 성경 전체 중 가장 길고, 동시에 ‘말씀의 찬가’라 불릴 만큼 말씀에 대한 사랑과 갈망이 가득 담긴 시편입니다.
오늘 본문 97절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
이 고백은 단순한 감상이 아닙니다. 말씀을 붙들며 살아온 인생의 간증이며,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삶의 고백입니다.
이제 우리도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정말 말씀을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따라 걷고 있는가?”
오늘 이 시간을 통해, 말씀을 사랑하는 자가 어떤 길을 걷는지 함께 살펴보며,
우리의 삶이 말씀 위에 세워지는 은혜를 사모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본론 1 – 말씀을 사랑하는 자는 ‘지혜로운 길’을 걷습니다
본문 97절부터 100절까지에서 시편 기자는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임하는 지혜의 풍성함을 노래합니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97절)
말씀을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히 성경을 많이 읽거나 지식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닙니다.
시인은 말씀을 ‘종일 읊조린다’고 합니다.
여기서 ‘읊조리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하가’(הגה)인데, 이는 중얼거리며 묵상한다는 뜻입니다.
즉, 시인은 하루 종일 말씀을 생각하고, 그 말씀을 마음속에서 되새기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말씀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지혜가 임합니다.
98절을 보면 “주의 계명들이 항상 나와 함께 하므로 그것들이 나를 원수보다 지혜롭게 하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주의 계명은 단순한 도덕이 아니라, 살아 있는 하나님의 지혜의 말씀입니다.
세상은 지혜를 세상 지식이나 경험에서 얻으려 하지만, 참된 지혜는 말씀과 동행할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시인은 놀라운 비교를 이어갑니다.
“내가 주의 증거들을 늘 읊조리므로 나의 명철함이 나의 모든 스승보다 나으며.”(99절)
“주의 법도들을 지키므로 나의 명철함이 노인보다 나으니이다.”(100절)
그 당시 스승과 노인은 경험과 지식의 대명사였지만, 시인은 말씀에 붙든 자가 경험을 초월하는 통찰력과 분별력을 소유하게 됨을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지혜가 단지 머릿속 지식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지혜라는 점입니다.
말씀을 가까이하는 자는 삶의 모든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선택하는 분별력을 얻게 됩니다.
오늘날 장년 성도님들의 삶도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입니다.
가정과 직장, 교회와 세상 속에서 크고 작은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말씀이 우리 마음을 이끄는 중심이 된다면, 우리는 혼란 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혜로운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지혜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인처럼 말씀을 사랑하고, 말씀을 삶의 중심에 두며, 묵상할 때,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하나님의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영적 지혜가 주어집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무엇을 가장 많이 생각하십니까?
세상의 정보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말씀을 묵상하는 삶이 반복될 때, 하나님의 지혜는 점점 더 깊어지고
우리의 삶은 세상의 혼란 속에서도 빛 가운데 걷는 지혜의 길이 됩니다.
🕊 본론 2 – 말씀을 사랑하는 자는 ‘거룩한 길’을 걷습니다
시편 119:101절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주의 말씀을 지키려고 발을 금하여 모든 악한 길로 가지 아니하였사오며.”
이 말씀은 매우 현실적인 적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정말 그 말씀이 우리의 발걸음을 바꾸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본문에서 “내 발을 금하여”라는 표현은 ‘의지적 절제’와 ‘방향 전환’을 의미합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은 단지 말씀을 읽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 말씀이 가라는 방향으로 자신의 삶의 궤도를 조정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말씀은 우리의 윤리적, 도덕적 기준을 넘어서, 우리 삶의 길을 거룩하게 인도하는 방향타가 되는 것입니다.
102절은 이 고백을 뒷받침합니다.
“주께서 나를 가르치셨으므로 내가 주의 규례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하나님이 친히 가르치셨다’는 고백입니다.
시인은 단지 성경 지식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과 뜻을 직접 배웠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이 바로 말씀이 거룩의 길로 이끄는 본질입니다.
말씀은 우리를 훈계하고, 정결케 하며, 세상의 죄악된 가치관에서 분리되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말씀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103절)
세상의 유혹은 때로 달콤하게 다가오지만, 그 끝은 괴로움과 멸망입니다.
반면, 하나님의 말씀은 진정한 달콤함과 만족을 주는 생명의 말씀입니다.
이것은 단지 정서적 표현이 아니라, 죄의 길을 끊고 거룩의 길을 택하게 하는 실제적인 힘입니다.
104절은 거룩의 길에서 ‘분별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주의 법도들로 말미암아 내가 명철하게 되었으므로 모든 거짓 행위를 미워하나이다.”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의 거짓을 단호히 거절합니다.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말씀의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며,
그 거짓된 길을 미워하는 자세는 바로 거룩한 삶의 열매입니다.
장년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삶 속에는 수많은 유혹과 타협의 순간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우리가 그 말씀을 사랑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며 거룩함 가운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말씀이 우리를 거룩하게 만듭니다. 말씀이 우리를 세상에서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워줍니다.
이제 우리도 시인처럼 고백해야 합니다.
“말씀이 꿀보다 더 달기에, 나는 오늘도 죄의 길을 멀리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의 길을 걷겠습니다.”
이 고백이 오늘 우리의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 본론 3 – 말씀을 사랑하는 자는 ‘인도하심의 길’을 걷습니다
시편 119:105절은 너무도 잘 알려진 말씀입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이 한 구절은 시편 기자가 말씀을 어떻게 인식하며, 그 말씀을 따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여기서 ‘등’과 ‘빛’이라는 표현은 어두운 인생 여정에서 말씀의 역할을 강력하게 증언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인생은 종종 어두운 길과 같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어떤 길이 하나님의 뜻인지 분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때 말씀은 우리 발걸음을 비춰주는 빛이 되어 줍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매 순간 우리를 인도하시며, 그 말씀이 없이는 우리는 방향을 잃고 방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편 기자는 106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의 의로운 규례들을 지키기로 맹세하고 굳게 정하였나이다.”
그는 단순히 말씀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따라 살기로 결단합니다.
신앙은 감정이나 분위기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말씀을 따르기로 한 결단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흔들리지 않게 만듭니다.
107절부터 110절까지 시인은 현실의 고통을 숨기지 않습니다.
“나의 고난이 매우 심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말씀대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107절)
“악인들이 나를 해하려고 올무를 놓았사오나 나는 주의 법도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110절)
이 구절들은, 말씀을 사랑하는 자라도 고난을 면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고난 속에서도 그는 말씀을 기준으로 살아가며, 그 말씀 안에서 소망을 놓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님들이 삶의 무게 속에서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라고 묻곤 합니다.
그러나 말씀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말씀을 가까이할 때,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은 고난을 이길 힘이 되고,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 됩니다.
마지막 112절에서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주의 율례들을 영원히 행하려고 내 마음을 기울였나이다.”
이것이 말씀을 사랑하는 자의 자세입니다.
말씀을 일시적인 위로로 여기지 않고, 평생의 인생 가치와 기준으로 삼고 살아가겠다는 결단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때로는 고난 중에도, 때로는 결정의 기로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은 항상 우리 삶을 비춰주는 인도하심의 빛입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자는 그 빛을 따라 흔들리지 않고 걸어갑니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드러나는 그 길을 걸어가며, 결국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 복된 인생을 살아갑니다.
🔚 결론
성도 여러분, 시편 기자는 “주의 말씀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라고 고백하며,
삶의 전반에서 말씀이 자신의 지혜요, 거룩함이요, 인도하심의 빛임을 증언했습니다.
이 고백은 단지 한 시인의 개인적 체험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믿음의 길입니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하고 어두워집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는 무엇을 붙들며 걸어가야 할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 해답은 바로 말씀입니다.
말씀은 우리 삶의 중심이 되어,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빛을 비추고 방향을 제시하며,
우리의 생각과 삶을 정결케 하여 거룩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줍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시간, 우리 각자가 결단하기 원합니다.
말씀을 단지 듣는 데 머무르지 않고, 사랑하고 묵상하며, 그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겠다고 말입니다.
그 결단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그 길 끝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영광스러운 열매를 반드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붙들고 기도합시다.
“하나님, 제가 말씀을 사랑하는 자로 살아가게 하소서.
말씀이 내 발에 등불이요 내 길에 빛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내 삶의 모든 걸음을 말씀 위에 세우게 하소서.”
아멘.
🙏 말씀을 사랑하는 삶의 결단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주의 말씀 앞에 저희를 세워주시니 감사합니다.
주의 말씀은 우리 발에 등불이요, 우리 길에 빛이 되어
혼란한 세상 가운데서도 바른 길, 거룩한 길, 지혜의 길로 인도해주심을 믿고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 마음이 시편 기자처럼 말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하게 하소서.
세상의 소음보다 주의 음성에 더 민감하게 하시고,
우리의 생각과 판단보다 말씀의 진리를 우선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말씀을 종일 읊조리며 살아가는 삶을 살게 하시고,
말씀이 우리의 선택을 이끌고,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소서.
지혜가 필요할 때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하시고,
유혹 앞에서 거룩함을 지킬 힘도 말씀을 통해 얻게 하소서.
고난 중에도,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도
주의 말씀이 우리를 위로하고 인도하는 생명의 빛이 되게 하시며,
우리가 주의 법도를 평생의 길로 삼아 끝까지 붙드는 자 되게 하옵소서.
말씀을 사랑하는 자의 길을 오늘도, 내일도, 주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걷게 하시고,
그 길 끝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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