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여라, 그 길을 걷는 사람들(시편 119:1-16)
📝 서론: 참된 복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원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안정된 직장, 건강, 자녀의 성공, 좋은 관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행복’을 얻고자 애를 씁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됩니다. 세상이 말하는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만족은 잠깐이고, 그다음에는 더 큰 허무가 찾아옵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흠잡을 데 없는 올바른 길로 가는 사람들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여호와의 법에 따라 걷는 자들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시 119:1, 쉬운성경) 세상이 정의하는 방식과 전혀 다른 복입니다. 이 복은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삶 자체에서 나오는 복입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그 자체가 참된 복이라는 선언입니다.
오늘 본문 시편 119편은 성경에서 가장 긴 장이자, 말씀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고백하는 시인의 깊은 영적 고백입니다. 그중 1절부터 16절까지는 ‘말씀을 따르는 자가 어떤 복을 누리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복된 인생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함께 나누려 합니다. 이 시간,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우리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며, 진정한 복의 길이 무엇인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본론 1 – 말씀을 따르는 자에게 약속된 복 (시 119:1-3)
본문 1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행위가 온전하여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 행하는 자들은 복이 있음이여!”
여기서 ‘온전한 길’은 단순히 도덕적으로 흠이 없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히브리어 원어로는 ‘완전하고 성실한’이라는 의미를 포함하는데, 이는 곧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나뉘지 않고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시인은 이 온전한 길을 걷는 이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행복, 곧 ‘복’은 상황이 좋을 때 느끼는 감정적 상태가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주어지는 영적인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 복된 인생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며 그 길을 따라 살아가는 삶입니다.
2절은 그 복된 사람들의 특징을 더 분명히 보여줍니다.
“여호와의 증거들을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중요한 단어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는 **‘증거들을 지킨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은 단지 외적인 순종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심으로, 즉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추구하는 자의 삶에서 나타나는 내면적 헌신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자들이 복이 있는 것일까요?
3절이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참으로 그들은 불의를 행하지 아니하고 주의 도를 행하는도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자는 그 길이 곧 불의를 떠나고, 주님의 길—곧 하나님께서 정하신 삶의 방식—을 따라가는 길임을 깨닫게 됩니다. 죄와 타협하지 않고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이미 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신학적 고백이 필요합니다.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만 본다면, “나는 과연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온전히 지키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우리 모두는 떳떳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며, 온전한 길을 걷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율법을 완전하게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온전한 순종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기에, 이제 그분 안에 있는 우리도 복된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신자는 자신의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복된 길을 걷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말하는 복은 율법적 행위의 결과가 아니라, 은혜 안에서 말씀을 사모하며 순종하려는 삶에 주어지는 복입니다. 말씀을 따라 살아가고자 하는 그 결단 자체가 성령의 역사이며, 그것이 진정한 복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는 말씀을 가까이하고 있습니까? 말씀을 내 삶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복된 자입니다.
환경이 우리를 흔들 수 있고, 때로는 현실의 무게가 우리를 눌러도, 말씀을 붙들고 그 길을 걸어가는 자는 결코 복을 잃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길의 끝에는 언제나 하나님 자신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 본론 2 – 말씀 안에서 길을 정결히 하라 (시 119:9-11)
시편 119편 9절은 매우 실질적인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이는 단지 청년만을 위한 질문이 아닙니다. 이는 인생의 어느 시기를 살든 모든 이들이 마주하는 영적 질문이자 실존적 고민입니다. “내 삶을 어떻게 거룩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세상의 유혹과 죄 가운데서 어떻게 정결함을 지킬 수 있을까?”라는 물음입니다.
성경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
말씀만이 우리를 정결하게 할 수 있습니다. 말씀은 단지 도덕적 지침이나 교훈이 아닙니다. 말씀은 살아 있고 능력이 있으며, 우리 안의 생각과 의도를 꿰뚫는 하나님의 도구입니다(히 4:12). 말씀은 우리 삶의 방향을 바로잡고, 내면을 정화하며, 죄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영적 방패입니다.
특히 오늘날처럼 혼탁한 시대, 그리고 수많은 정보와 가치관이 충돌하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 없이 정결한 삶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죄를 죄로 인식하게 되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말씀이 있어야 길이 보이고, 말씀 안에서만 길이 정결해지는 것입니다.
10절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찾았사오니 주의 계명에서 떠나지 말게 하소서.”
이 고백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말씀 안에 거하고자 하는 간절한 결단입니다. “전심으로 주를 찾는다”는 것은 단지 기도하거나 예배에 참석하는 외적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기 위해 힘쓰는 삶의 방향성입니다.
11절은 시편 119편 전체를 대표하는 구절 중 하나로 많이 인용됩니다.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
이 고백은 단지 암송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저장되어야만 죄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 말씀은 지식이 아니라 ‘마음에 두는’ 것입니다.
- 말씀을 마음에 둔다는 것은 곧 말씀이 내 가치관과 삶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심 자리에 있다는 뜻입니다.
개혁주의 신앙은 인간의 본성이 타락하였음을 전제하며, 자연적인 힘으로는 거룩한 삶을 이룰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말씀과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우리는 끊임없이 죄에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내가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 말씀은 우리를 살리고, 우리를 지키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게 만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마음에는 지금 무엇이 저장되어 있습니까? 세상의 가치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말씀은 단지 주일에 한 번 듣고 마는 정보가 아닙니다. 그것은 삶을 정결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능력이며, 죄와 타협하지 않게 하는 내면의 방패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도 시인처럼 고백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
말씀을 사랑하고, 기억하고, 삶 속에 새기는 자만이 정결한 길, 즉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복된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 본론 3 – 말씀을 즐거워하고 기억하는 삶 (시 119:12-16)
시편 119편의 전반부는 말씀을 사모하는 자의 내면 세계를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특히 12절부터 16절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단순한 순종을 넘어서, 말씀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마음에 간직하는 신앙인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12절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찬송을 받으실 주 여호와여 주의 율례들을 내게 가르치소서.”
이 고백은 단지 지식의 축적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시인은 말씀을 배우는 것 자체를 찬송과 연결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가 하나님을 드러내는 통로이며, 말씀을 배우는 것은 곧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말씀을 가르쳐 달라고 간구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숙한 신자의 태도입니다. 말씀을 학문처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교제하며 배우는 경외의 자세입니다.
13절에서는 다음과 같은 행동이 나타납니다.
“주의 입의 모든 규례들을 나의 입술로 선포하였으며”
이 고백은 단지 혼자만 알고 묵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말씀을 입술로 선포하며 전하는 삶으로 나아감을 보여줍니다. 신자는 말씀을 들은 자일 뿐 아니라, 전하는 자입니다.
- 말씀을 선포하는 삶은 단지 강단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 일상에서, 자녀와 대화 속에서, 성도들과의 교제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입술로 고백하고 나누는 것 자체가 말씀 중심의 삶입니다.
14절은 시인의 마음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내가 모든 재물을 즐거워함 같이 주의 증거들의 도를 즐거워하였나이다.”
세상 사람들은 돈과 소유에서 기쁨을 찾지만, 시인은 말씀 그 자체를 가장 큰 기쁨의 원천으로 여깁니다.
여기서 말하는 ‘즐거워하였다’는 표현은 단순히 ‘좋아했다’는 수준이 아닙니다.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만족과 기쁨, 감격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말씀을 “공부해야 할 의무”나 “신앙 유지의 수단” 정도로만 여깁니다. 그러나 시인은 말씀을 ‘즐거움’으로, ‘기쁨’으로 삼았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그 마음속에 살아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5절과 16절은 말씀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내가 주의 법도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길들에 주의하며, 주의 율례들을 즐거워하며 주의 말씀을 잊지 아니하리이다.”
여기서 우리는 네 가지 중요한 표현을 봅니다:
- 작은 소리로 읊조림 – 말씀을 입술로 되뇌며 마음에 새기는 묵상의 모습입니다. 히브리 전통에서는 말씀을 외우며 반복적으로 읊조리는 것이 기본적인 신앙 훈련이었습니다.
- 길들에 주의함 – 말씀은 추상적인 사상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기준입니다. 말씀은 삶 전체의 걸음을 조율하는 나침반입니다.
- 율례들을 즐거워함 – 앞서 14절과 같이, 시인은 말씀을 감정적으로도 기뻐합니다. 이것은 말씀의 능력이 삶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음을 뜻합니다.
- 말씀을 잊지 않음 – 말씀은 단지 순간의 감동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붙들어야 할 생명의 말씀입니다.
개혁주의 신앙은 성경을 신앙과 삶의 유일한 규범(Sola Scriptura)으로 고백합니다. 이 말은 곧, 삶의 모든 순간을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보고, 그 말씀에 따라 기뻐하며 사는 것이 신자의 특권이자 부르심임을 뜻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말씀을 듣는 것에서 멈추지 마십시오. 묵상하고, 되새기고, 기뻐하십시오.
말씀이 마음 깊이 새겨질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바르게 설 수 있습니다.
말씀을 즐거워하는 자는 말씀 안에서 기쁨을 찾는 자이고, 그 기쁨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도 시인처럼 고백합시다.
“주의 증거들의 도를 모든 재물보다 즐거워하였나이다.”
그 고백이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기를, 성령께서 역사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결론: 말씀의 길을 걷는 자, 참된 복을 누리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시편 119:1-16 말씀을 통해 참된 복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오는가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행복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삶에는 흔들리지 않는 하늘의 복이 주어집니다.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자는 온전한 길을 걷는 사람입니다. 그 길은 외롭고 때로는 좁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먼저 걸어가신 길이며, 지금도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걸어가시는 길입니다.
우리는 그 길 위에서 말씀을 기억하고, 말씀으로 마음을 정결하게 하며, 말씀을 즐거워하는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복된 인생은 말씀을 따르는 삶 그 자체입니다. 이것은 신자의 의무가 아니라 은혜로 주어진 특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율법을 온전히 이루심으로 복된 자의 길을 여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담대히 이 길을 걷고,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기도가 이 시편 기자의 고백과 같아지기를 바랍니다: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 길 위에서 매일 새롭게 말씀을 붙들고, 주님을 기뻐하며, 말씀의 길을 걷는 복된 사람들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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