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처럼 강한 사랑(아가 8:5-14)
서론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랑을 경험합니다. 부모의 사랑, 친구의 우정, 부부의 사랑 등은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소중한 힘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사랑은 때로 변하기도 하고, 기대를 저버리기도 합니다. 아프게 하고, 실망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묻습니다. "정말 꺼지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오늘 본문 아가서 8장은 이런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을 들려줍니다.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아가 8:6). 이 사랑은 인간적인 감정 이상의 것입니다. 죽음보다 강하고, 어떤 시련도 꺼뜨릴 수 없는, 영원히 불타는 사랑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길을 함께 바라보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어떻게 우리를 붙들고, 변화시키며, 결국 승리로 이끄는지를 살펴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 안에 거할 때, 우리 역시 꺼지지 않는 사랑의 증인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본론1: 꺼지지 않는 사랑 — 하나님의 사랑의 본질 (아가 8:6)
본문 아가서 8장 6절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같이 잔인하며 불길같이 일어나니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아가 8:6, 개역개정)
여기서 "도장"은 고대 사회에서 소유권과 신분을 증명하는 매우 중요한 물건이었습니다. 도장은 주인의 권위와 신분을 대변했고, 절대적인 소속을 의미했습니다. 신랑이 신부에게 말하는 이 표현은,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인격 전체를 걸고 맺는 ‘언약적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사랑은 소유욕을 넘어, 존재 전체를 내어주는 헌신입니다.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다고 합니다. 죽음은 인간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절대적 현실입니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죽음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 비유는 사랑이 그처럼 불가항력적이며, 결코 좌절되거나 무너질 수 없는 강력한 힘임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로마서 8장 38-39절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로마서 8:38-39)
하나님의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고, 세상의 어떤 세력도 이 사랑을 꺼뜨릴 수 없습니다.
또한 본문은 "불길같이 일어나니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고 말합니다. "여호와의 불"은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심판, 그리고 정결케 하심을 상징합니다. 레위기 9장에서 제단 위에 불이 내려와 번제를 살랐던 것처럼, 여호와의 불은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차가운 사랑이 아닙니다. 뜨겁고, 살아 있으며, 죄를 태워버리고 새 생명을 일으키는 능력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랑이 단지 '우리에게 좋은 감정'을 주는 차원을 넘어, 우리의 죄를 태우고 우리를 변화시키는 거룩한 불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죄 가운데 머물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사랑은 우리를 감싸고 품을 뿐 아니라, 우리를 새롭게 하고 정결하게 만드십니다.
사랑은 때로 아프게 다가옵니다. 죄를 드러내고, 회개를 촉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답게 만들기 위한 거룩한 사랑의 역사입니다. 히브리서 12장 6절은 말씀합니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히브리서 12:6)
하나님의 사랑은 달콤하기만 한 사랑이 아니라, 우리를 완전하게 세우는 사랑입니다.
요약하면, 아가서 8:6이 보여주는 꺼지지 않는 사랑의 본질은 이렇습니다:
- 이 사랑은 언약적이며, 결코 변하지 않는다.
- 이 사랑은 죽음처럼 강력하며, 어떤 세상 권세도 이길 수 없다.
- 이 사랑은 여호와의 불처럼 거룩하며, 우리를 정결하게 하고 새롭게 한다.
우리는 이 하나님의 불같은 사랑을 믿음으로 받아야 합니다. 단순히 위로받는 차원이 아니라, 그 사랑 앞에서 회개하고, 변화되며, 더욱 깊이 하나님께 속한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꺼지지 않는 사랑은 우리를 붙드시고, 우리를 새롭게 만드십니다.
본론2: 꺼지지 않는 사랑 — 시험과 고난을 이기는 능력 (아가 8:7)
아가서 8장 7절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의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아가 8:7, 개역개정)
사랑은 많은 물과 홍수조차 끌 수 없는 힘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많은 물"과 "홍수"는 인생에 닥치는 거센 고난과 시험을 상징합니다. 사랑이란, 단순히 좋은 감정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환난과 고통 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것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 인생의 모든 홍수와 폭풍을 견디게 합니다.
성경은 고난을 피해가리라 약속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난이 올 것임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고난이 우리를 삼키지 못하도록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붙드십니다.
이사야 43장 2절은 이렇게 약속합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이사야 43:2)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지키십니다. 시험과 환난은 찾아오지만, 우리를 꺾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사랑은 꺼지지 않는 불길처럼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본문은 말합니다.
"사람이 그의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아가 8:7 하반절)
이는 사랑이 돈이나 재물로 살 수 없고, 세상의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값을 매길 수 없습니다. 세상의 가장 귀한 것들을 다 모아도 이 사랑의 가치를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종종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가?' 의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감정이 아닙니다.
그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이미 확증되었습니다.
로마서 5장 8절은 선포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로마서 5:8)
십자가는 하나님 사랑의 분명한 증거입니다. 우리가 죄 가운데 있을 때에도, 하나님은 사랑을 거두지 않으셨습니다. 고난 중에도, 시험 가운데에도, 하나님의 사랑은 여전히 우리를 향해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꺼지지 않는 사랑은 우리를 고난 속에서도 견디게 합니다.
- 시험이 닥쳐올 때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십시오.
- 고난이 깊어질 때에도, 그 사랑 안에서 소망을 붙드십시오.
- 우리의 믿음이 흔들릴 때에도, 하나님의 꺼지지 않는 사랑은 변함없이 우리를 지키십니다.
이 사랑을 아는 사람은 세상의 홍수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 사랑을 붙드는 자는 끝까지 견디며 승리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꺼지지 않는 사랑이 오늘도 우리의 심령 가운데 불타고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합시다.
본론3: 꺼지지 않는 사랑 —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으로의 적용
아가서는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을 노래하는 시가 아니라, 더 깊은 차원에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신약 성경은 이 사실을 명확히 밝혀줍니다.
에베소서 5장 25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에베소서 5:25)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방식은 단순한 애정 표현이 아닙니다. 십자가 위에서 자기 생명을 내어주신 자기희생적 사랑이었습니다. 조건 없는 사랑, 변치 않는 사랑, 꺼지지 않는 사랑이었습니다.
1.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꺼지지 않는 사랑
예수님은 우리의 죄와 연약함을 다 아시면서도 사랑하셨습니다.
우리의 배신과 외면을 다 아시면서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3장 1절은 예수님의 사랑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한복음 13:1)
십자가는 끝까지 꺼지지 않는 사랑의 절정입니다.
2. 교회가 이 사랑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가
우리가 하나님의 꺼지지 않는 사랑을 받은 자라면, 이제 우리도 하나님께 꺼지지 않는 사랑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는 믿음
- 어려움 속에서도 지켜내는 신실함
- 주님만을 향한 변치 않는 헌신
요한계시록 2장 4-5절에서는 에베소 교회를 향해 첫사랑을 버린 것을 책망하십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요한계시록 2:4-5)
주님은 오늘도 우리의 첫사랑, 꺼지지 않는 사랑을 찾고 계십니다.
바쁘고 지친 신앙생활 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주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3. 교회 공동체 안에서 꺼지지 않는 사랑 실천하기
하나님의 꺼지지 않는 사랑은 개인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 서로를 용서하는 사랑
- 연약한 지체를 품어주는 사랑
- 어려움 속에 있는 성도를 끝까지 붙드는 사랑
요한일서 4장 1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한일서 4:11)
교회는 꺼지지 않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세상의 논리와 다르게, 약한 자를 돌아보고, 넘어지는 자를 일으키며, 때로 상처받더라도 끝까지 사랑으로 품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결론
사랑은 세상의 힘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능력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분명히 선언합니다. 진정한 사랑, 꺼지지 않는 사랑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말입니다. 그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고, 큰 물도 끄지 못하며, 값을 매길 수 없는 존귀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 꺼지지 않는 사랑을 이미 받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부어졌습니다. 고난 중에도, 실패 가운데에도, 배신과 아픔 속에서도 그 사랑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를 붙들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결단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꺼지지 않는 사랑에 온 마음을 다해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주님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으로, 교회 공동체 안에서 끝까지 사랑하며 걸어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도 바울의 고백을 함께 기억합시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로마서 8:35)
하나님의 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길이 오늘 우리 마음속에 다시 타오르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 사랑 안에서 끝까지 승리하는 성도의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길", 그 사랑을 가슴에 품고, 세상을 향해 담대히 나아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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