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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설교(매일성경)_새벽 말씀

제자도(누가복음 14:25-35)

by essay2598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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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도(누가복음 14:25-35)

 

✨ 서론

우리 인생에는 ‘값을 치러야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정을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간을, 자녀를 위해서는 자신의 욕심을, 어떤 이는 생계를 위해 자신의 꿈을 내려놓기도 합니다. 무언가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 내려놓는 삶, 우리는 이미 그 원리를 알고 살아갑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도 그렇습니다.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14장, 예수님은 큰 무리가 따를 때 그들에게 예상치 못한 말씀을 하십니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눅14:25)
사람을 끌어모으는 대신, 주님은 ‘제자 됨의 대가’를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왜 주님은 이렇게까지 말씀하셨을까요?
주님을 따른다는 것이 단지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은혜로 다가오시지만, 그 은혜는 우리를 삶의 방향과 가치를 완전히 바꾸게 만듭니다. 그 길은 단순한 ‘동행’이 아니라 ‘따름’입니다. 그리고 따르려면 내려놓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 앞에서 다시 한 번 자문해야 합니다.
“나는 무엇을 내려놓았는가?”
그리고 “나는 참으로 주님을 따르고 있는가?”

 

📖 [본론1]

제자도는 관계보다 우선입니다(누가복음 14:26)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눅 14:26)

이 구절은 참으로 당황스럽습니다.
예수님이 사랑의 주님이신데, 어찌 가족을 ‘미워하라’ 하실 수 있을까요?
하지만 여기서 ‘미워하다’는 단어는 히브리적 표현으로, 상대적인 우선순위를 강조하는 방식입니다. 즉, 예수님을 따르는 일은 어떤 관계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장년 성도님들은 가정을 책임지며 살아오셨습니다.
부모님을 봉양하고, 자녀를 위해 헌신하며, 가족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해 오신 분들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 어떤 관계도, 나보다 앞설 수 없다.”

주님께서 이런 도전을 주시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제자는 ‘예수님이 나의 가장 소중한 분’임을 삶으로 증명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입술의 고백만이 아니라, 삶의 방향과 선택에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말씀을 들을 때 마음이 불편합니다.
“정말 신앙이 가족보다 중요합니까?”
그러나 우리의 믿음이 흔들릴 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가족입니다.
우리가 신앙 안에서 바로 설 때, 우리의 가정도 바른 은혜 안에 세워질 수 있습니다.
가족을 진정 사랑한다면, 먼저 주님을 가장 사랑해야 합니다.

초대교회 시대, 많은 성도들이 가족과의 갈등 속에서도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부모의 반대, 사회적 고립, 심지어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그들은 주님을 따르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주님이 진정 ‘생명보다 소중한 분’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우리에게도 때때로 주님을 따르기 위해 가족의 기대, 자녀의 성공, 사회적 체면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너는 나를 진정 네 삶의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가?”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이 질문 앞에 우리는 진실하게 서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자의 길은 ‘관계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 [본론2]

제자도는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누가복음 14:27)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눅 14:27)

예수님은 ‘제자’의 조건을 말씀하시면서 아주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십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고난을 참아내라는 뜻 그 이상입니다.
십자가란 당시 로마 사회에서 ‘죽음’과 ‘수치’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십자가를 자발적으로 지셨고, 우리에게도 같은 길을 따르라 하십니다.

여기서 주목할 표현은 “자기 십자가”입니다.
다른 사람의 십자가가 아닙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내가 감당해야 할 믿음의 짐과 순종의 길이 있다는 뜻입니다.

장년의 삶에는 청년 시절과는 또 다른 ‘십자가’가 있습니다.
가정의 무게, 자녀에 대한 책임, 연로한 부모에 대한 돌봄, 건강의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영적 책임이 더욱 무거워집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것을 회피하지 말고, 지고 따르라.”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때로 자기 뜻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자녀 문제 앞에서
억울한 상황을 참아야 하는 직장과 관계 속에서
신앙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내 뜻을 따를 것인가, 주님의 길을 따를 것인가?’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희생 없는 편안함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순종하는 길입니다.
이것이 제자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무거운 짐만을 지우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이미 우리 앞서 자기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그 길을 걸어가십니다.
우리가 지는 십자가가 어떤 모습이든,
그 안에는 부활의 생명과 하늘의 영광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지되 혼자 지지 않습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십니다.
주님이 주시는 은혜 안에서 우리는 그 십자가를 끝까지 지고, 주님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 [본론3]

제자도는 계산된 헌신입니다(누가복음 14:28-33)


예수님께서는 제자도에 대해 말씀하시며 두 가지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하나는 망대를 세우는 사람, 다른 하나는 전쟁을 준비하는 왕의 이야기입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미리 계산한다는 것입니다.
무턱대고 시작하지 않습니다.
“내가 끝까지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계획하고, 결정한 후에 행동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드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제자의 길은 감정적인 열정만으로는 끝까지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주님을 따르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작 희생이 요구되고, 버림이 필요할 때 얼마나 많은 이들이 돌아서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압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뜨거운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신앙은 삶의 주변으로 밀려나고,
주님보다 앞서는 것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은 그 점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눅 14:33)

여기서 ‘소유’는 단순한 물질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내가 붙들고 있는 우선순위, 자존심, 편안함, 그리고 스스로 통제하고 싶은 삶 전체를 포함합니다.

주님은 헌신을 요구하십니다.
그러나 그 헌신은 충동적 결단이 아니라, 계산된 믿음이어야 합니다.
쉽지 않음을 알면서도, 끝까지 가기로 결심한 사람.
그가 진짜 제자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할 수 있으면 해보겠다'가 아니라
'무엇을 잃더라도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가 필요한 길입니다.
그래서 이 길은 좁고 협착하지만,
그 끝에는 부요한 영광과 주님과의 영원한 동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년의 시기는 인생의 많은 계산을 다시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인생의 결산을 준비하며,
내가 진짜 붙들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주님은 묻고 계십니다.

“네가 나를 따르는 데 무엇까지 내려놓을 수 있겠느냐?”
“계산해보았느냐? 그리고 여전히 나를 따르겠느냐?”

이 물음 앞에서, 우리는 단호히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 예. 끝까지 따르겠습니다.”

 

🙏 [결론]

“주님을 따르려면 내려놓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단순한 종교 활동을 넘어서 삶 전체를 주님께 맡기는 헌신의 여정입니다.
그 길에는 관계보다 주님을 우선순위에 두는 결단이 필요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고난의 감내가 따르며,
끝까지 따르기 위해 계산된 헌신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그 길은 헛되지 않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제자로 부르실 때, 그냥 종이 아닌 친구로,
그분의 가족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누릴 자로 부르셨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어렵지만, 그 끝에는 부활의 영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따르며 잃는 것이 아니라,
진짜 살아 있는 삶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무엇을 붙들고 있습니까?
무엇을 내려놓아야 주님을 더 온전히 따를 수 있겠습니까?

오늘 이 말씀 앞에서,
다시 한번 마음을 주님께 드리며 이렇게 고백하기 원합니다.

“주님, 제 마음과 삶의 주인이 되어 주옵소서.
세상 무엇보다 주님을 사랑하게 하시고,
제게 맡기신 십자가를 믿음으로 지게 하소서.
끝까지 주님만 따르게 하소서.”

그러한 결단 위에 성령의 도우심과 은혜가 충만히 임하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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