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열심(열왕기하 19:20-37)
서론
우리는 인생의 여러 위협 앞에서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을 신뢰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때는 그 위협이 너무 거대해 보이거나, 하나님의 도움을 받기엔 너무나도 늦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히스기야 왕의 시대, 예루살렘은 강력한 아시리아 제국의 공격을 받고 있었습니다. 산헤립 왕의 군대가 성문을 포위하고, 유다 백성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때, 히스기야는 인간적인 대처가 아닌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약속하신 대로 ‘여호와의 열심’으로 응답하셨고, 예루살렘을 구원하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 위기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길과 그분의 열정을 묵상해 보길 원합니다.
본문 구조 분석
- 하나님의 응답(20-28절): 히스기야 왕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전달됩니다. 하나님은 산헤립의 교만과 모독에 대해 진노하시며, 그의 패배를 예언하십니다.
- 하나님의 구원(29-34절):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보호하시고, 아시리아의 침략을 막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개입으로 이루어진 구원 사건입니다.
- 산헤립의 멸망(35-37절):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어 아시리아 군대 18만 5천 명을 멸망시키고, 산헤립은 결국 돌아가 자신의 신전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원문 분석 (구절)
- ‘여호와의 열심’(19:31절)
- 히브리어로 ‘קִנְאַת יְהוָה’(qin’at YHWH)입니다. 이 단어는 '열심', '질투'를 뜻하며,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을 지키고, 모독한 자를 심판하는 강력한 열정을 나타냅니다. 이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를 의미합니다.
- ‘네가 나를 향하여 교만한 눈짓을 하였음이라’(19:28절)
- 히브리어로 ‘שַׁאֲנַן’(sha'anán)은 ‘교만한’, ‘자만한’이라는 뜻입니다. 산헤립이 자신을 과신하고 하나님을 모독했음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반드시 심판하신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 ‘한 천사를 보내어’(19:35절)
- ‘מַלְאָךְ יְהוָה’(mal’akh YHWH)는 ‘여호와의 사자’ 또는 ‘천사’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단 한 천사를 보내어 아시리아의 강력한 군대를 멸망시키심으로써, 인간의 군사력과 비교할 수 없는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셨습니다.
배경
히스기야 왕의 시대, 아시리아 제국은 중동의 가장 강력한 제국이었으며, 많은 나라를 정복했습니다. 유다의 예루살렘마저 아시리아의 손에 함락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아시리아의 위협 앞에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아시리아를 무너뜨릴 힘이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능력과 열정을 믿었고, 하나님은 ‘여호와의 열심’으로 응답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그 어떤 위협도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설교 핵심 메시지
하나님의 열심은 자신의 백성을 보호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을 심판하십니다. 히스기야 왕이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고, 아시리아 군대를 무너뜨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 삶의 모든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 여전히 역사하시며, 자신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자에게 승리를 주십니다. 우리는 삶의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열심을 신뢰하며 그분께 나아가야 합니다.
대지 1: 하나님의 응답과 약속의 성취 (20-28절)
히스기야 왕이 예루살렘을 포위한 아시리아의 강력한 위협에 직면했을 때, 그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그는 성전으로 가서 하나님께 전심으로 기도했습니다. 히스기야의 기도는 단순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기도였습니다.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은 산헤립의 교만과 모독을 책망하시며, 그가 반드시 패할 것임을 예언하십니다.
히스기야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27절에서 28절에 잘 나타납니다. “네 거처와 네 출입과 네가 내게 향한 분노를 내가 다 아노니”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은 산헤립의 마음을 이미 다 알고 계셨습니다. 산헤립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자신이 모든 것을 정복할 수 있는 강력한 왕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산헤립의 교만을 결코 묵과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교만한 눈짓을 하고 하나님을 무시한 것을 일일이 기억하시며, 그에게 심판을 내리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하나님은 "내가 갈고리를 네 코에 꿰고 재갈을 네 입에 물려 너를 오던 길로 끌어 돌이키리라"(28절) 말씀하시면서 “내가 너를 꿰뚫어 보고,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나의 통제 아래에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인간의 모든 행동과 마음을 다 아시는 하나님의 전지하신 성품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산헤립을 징계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과 생각까지 모두 아시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고 계십니다. 산헤립이 히스기야와 이스라엘 백성을 무시하며 하나님을 모욕했을 때, 하나님은 그가 “네가 나를 향하여 교만한 눈짓을 하였음이라”라고 말씀하심으로써 그 교만을 낱낱이 드러내십니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전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산헤립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님은 산헤립의 모든 행위를 다 알고 계셨고, 그가 어떤 길로 왔으며 어떤 길로 돌아갈지를 이미 결정하셨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공격하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왔던 길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이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며, 산헤립의 운명조차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이 예언은 단순한 위로의 말이 아니라, 그분의 약속이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는 확실한 보증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에게 신속하게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히스기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께 의지하며 전심으로 기도했고, 하나님은 그 기도에 응답하셔서 예루살렘을 지키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고난이 닥칠 때 인간적인 방법에 기대기보다는 히스기야처럼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때와 방법으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구원의 손길을 베푸실 것입니다.
대지 2: 하나님의 군대와 기적의 역사 (29-34절)
예루살렘을 포위한 아시리아 군대는 단순한 군사 집단이 아니었습니다. 아시리아는 당대 가장 강력한 제국으로, 모든 나라와 민족이 그 힘을 두려워할 정도였습니다. 아시리아 군대가 이동하면 그들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나라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그들의 막강한 군사력 앞에 많은 왕국들이 함락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이 아시리아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은 곧 도시의 멸망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히스기야와 이스라엘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예루살렘이 결코 아시리아의 손에 넘어가지 않을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나와 나의 종 다윗을 위하여 이 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라"(34절)라고 말씀하시며, 예루살렘이 공격당하지 않도록 막아주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볼 때, 이 예언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당시 예루살렘은 외부 지원이 전혀 없는 상태였고, 아시리아 군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호와의 열심”으로 이 일을 행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열심을 통해 그분의 이름을 높이시며, 그분을 신뢰하는 자들을 반드시 지키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구절에서 “여호와의 열심”(31절)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을 보호하시고 그 약속을 성취하시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밤에 한 천사를 보내어 아시리아 군대를 멸망시키셨습니다. 단 한 명의 천사가 아시리아 군대 18만 5천 명을 죽였다는 이 사건은 인간의 힘과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강력한 군사력도 하나님의 한 손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 사건은 우리에게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후, 아시리아 군대는 큰 혼란에 빠졌고, 산헤립은 더 이상 예루살렘을 공격하지 못한 채 자신이 왔던 길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군사적 패배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셔서 그분의 백성을 보호하시고, 그분의 이름을 모독한 산헤립을 심판하신 사건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의 전쟁에서도 친히 싸워주시는 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싸워주시는 전쟁에서는 우리에게 두려움이나 패배가 없으며, 그분이 일하실 때 반드시 승리가 주어집니다.
대지 3: 산헤립의 최후와 하나님의 영광 (35-37절)
산헤립은 예루살렘을 공격하다가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 패배하고 물러나게 됩니다. 그는 아시리아로 돌아가 자신의 수도 니느웨에 머물렀지만, 그곳에서조차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해 예언하신 대로 산헤립은 자신의 신 니스록의 신전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산헤립의 아들들이 그를 신전에서 죽였다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왜냐하면 산헤립이 자신의 모든 공로와 승리를 자신의 신에게 돌리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의 신은 그를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산헤립의 최후는 그가 의지하던 신조차 그를 보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가 하나님께 범했던 교만과 모독의 대가를 치르게 된 것입니다. 산헤립은 인간적으로 볼 때는 강력한 왕이었고,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왕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그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는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산헤립의 죽음은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을 보호하시고, 그분을 모독한 자를 심판하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산헤립의 죽음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다시금 높임을 받게 되었고,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영광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를 대적하는 자들을 심판하시며, 그분의 이름을 높이는 일에 열심을 다하십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경외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강력하고 교만하든, 하나님께서 일하시면 그들은 속절없이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경외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보호와 평강 속에 거하게 될 것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며, 그분의 이름을 높이며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배우게 됩니다.
말씀 적용 3가지
- 기도의 능력
-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인간적인 방법이 아닌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나아가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 하나님의 열심 신뢰하기
- 우리를 위해 열심을 다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그분의 능력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역사하십니다.
- 교만과 자만을 경계하기
- 산헤립의 최후처럼 교만한 자는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기보다는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하나님을 높이십시오.
기도제목 3가지
- 하나님의 열심을 믿으며 나아가게 하소서
-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신뢰하고, 오직 주님께 나아가는 믿음을 주소서.
- 교만을 버리고 하나님을 높이게 하소서
- 내 안에 있는 교만과 자만을 내려놓고,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 우리 삶의 전쟁을 대신 싸워주소서
-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일하시고, 모든 위기와 전쟁을 대신 싸워 주셔서 승리를 경험하게 하소서.
오늘의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히스기야 왕이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주님만을 의지하며 기도했던 것처럼, 우리도 어떤 위협 앞에서도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여호와의 열심으로 우리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시고, 전쟁을 대신 싸워주시며,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교만함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의 영광만을 높이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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