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의지해야 하는가(열왕기하 20:12-21)
서론
열왕기하 20:12-21은 히스기야 왕의 말년을 다룬 본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회복을 얻은 후의 히스기야의 행적을 보여줍니다. 병에서 기적적으로 치유된 히스기야를 찾아온 바벨론의 사신들은 히스기야의 회복을 축하하며 그에게 예물을 보냈습니다. 이에 히스기야는 자신의 궁전과 국고를 자랑하듯 모두 보여주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히스기야는 선지자 이사야로부터 하나님의 경고를 받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이러한 경고를 듣고도 눈앞의 평안에 안주하며 깊이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누구를 의지하고, 무엇을 자랑해야 하는지를 묵상하게 됩니다.
본문 구조 분석
- 므로닥발라단의 사신 방문과 히스기야의 자랑 (12-15절)
- 바벨론 왕 브로닥발라단이 히스기야의 병문안을 위해 사신을 보내고, 히스기야는 그들에게 왕궁의 모든 보물과 국고를 자랑합니다.
- 이사야의 경고와 바벨론의 침략 예언 (16-18절)
- 히스기야의 교만한 행동을 지적한 선지자 이사야는 바벨론이 유다를 침략하고, 히스기야의 모든 재물이 바벨론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예언을 전합니다.
- 히스기야의 반응과 안일한 태도 (19-21절)
-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경고를 받고도 자신의 생애 동안 평안과 안전만을 생각하며 안일한 태도를 보입니다.
원문 분석
-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더라, 보이지’ (13절, 15절)
- 히브리어: 'רָאָה' (라아 raah), 라아(동사)는 기본 어근이며, '보다, 바라보다, 조사하다'를 의미로,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자신의 업적이나 재산을 자랑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히스기야는 자신의 부와 재물을 자랑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우를 범하였습니다.
- ‘보았나니’ (15절)
- 히브리어: 'רָאָה' (라아 raah), ‘보다’, ‘관찰하다’의 의미로, 여기서는 사신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히스기야의 부를 탐내게 만든 것을 나타냅니다. 이는 히스기야가 하나님의 보호와 은혜를 의지하지 않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바벨론과의 관계를 맺으려 한 행동을 시사합니다.
- ‘평안’ (19절)
- 히브리어: ‘שָׁלוֹם’ (샬롬 shalom), ‘평화’, ‘안전’, ‘번영’의 의미로, 여기서는 히스기야가 경고를 듣고도 자신의 생애에만 평안이 있을 것이라 여기는 안일한 태도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깊이 회개하지 않은 히스기야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배경
히스기야는 유다의 13대 왕으로, 그의 통치 기간 중 하나님의 은혜로 큰 병에서 회복되고 아수르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냈습니다. 그러나 본문의 사건은 그가 병에서 회복된 이후 교만해진 모습과 더불어 하나님보다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고 의지하려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교만함은 결국 하나님의 경고를 불러왔고, 이로 인해 바벨론의 침략과 유다의 멸망을 예언받게 됩니다. 히스기야가 자신의 생애에만 집중하고, 다음 세대와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모습은 후에 유다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설교 핵심 메시지
하나님을 의지해야 할 때, 우리는 종종 인간적인 힘과 방법을 의지하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히스기야의 교만함은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하나님의 징계와 경고를 불러왔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겸손하게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또한 당장의 평안에 안주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다음 세대와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대지 1: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겸손하라 (열왕기하 20:12-15)
히스기야 왕은 그가 병에서 기적적으로 회복된 이후 큰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바벨론 왕 므로닥발라단은 히스기야가 병에서 회복된 것을 축하하며 사신들과 예물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바벨론에서 온 사신들을 맞이할 때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기보다는 자신이 이룬 업적과 부를 자랑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병을 치유해 주신 하나님을 높이기보다, 그가 이룬 재산과 권력을 자랑하듯 왕궁과 국고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성경은 그가 은과 금, 향료, 보배로운 기름, 무기고에 이르기까지 그 무엇도 숨기지 않고 모두 보여주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히스기야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의 능력과 업적을 자랑하려 했음을 보여줍니다.
히스기야의 행동은 단순히 왕국의 부를 자랑한 것만이 아닙니다. 이는 그가 자신의 안전과 평안을 하나님이 아닌 인간적인 외교관계와 힘을 통해 지키려 한 것을 의미합니다. 바벨론의 사신들에게 왕궁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은 그들에게 자신의 힘과 부를 과시하며 그들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외교적인 안정과 안보를 확보하려는 의도였을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히스기야가 하나님이 아닌 인간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자신의 삶을 지키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잊고, 자신의 힘과 능력을 과신하며 자랑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쉽게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히스기야의 교만함은 하나님 앞에서 큰 실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병을 고쳐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은혜를 드러내는 대신 자신이 가진 것을 자랑하는 데만 몰두했습니다. 히스기야가 병에서 회복된 것은 그의 능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로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사실을 망각한 채 인간적인 힘과 방법으로 자신의 왕국을 지키려 했습니다. 이러한 히스기야의 행동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경종을 울립니다. 우리가 누리는 성공과 축복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자랑하며 자신을 높이려는 유혹에 쉽게 빠집니다. 히스기야의 교만한 태도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의지하고, 무엇을 자랑해야 하는지를 묵상하게 됩니다.
우리는 자신의 성공이나 재산을 자랑하는 대신,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하고 그분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하나님이 나의 삶에 행하신 일들을 간증하고, 그분의 이름을 높이는 겸손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업적과 능력을 과시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교만한 자를 물리치십니다. 히스기야가 겪은 교만과 자랑의 결과를 묵상하며, 우리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은 교만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높이는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적용 질문: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있는가? 내가 성공하고 축복을 받을 때, 그 모든 것이 나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임을 인정하고 있는가? 나의 성공과 재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을 자랑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혹시 나도 히스기야처럼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자랑하며 내 힘과 능력을 의지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이 질문들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 교만의 싹이 자라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대지 2: 교만은 하나님의 경고를 불러온다 (열왕기하 20:16-18)
히스기야의 교만한 행동에 대해 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히스기야가 바벨론 사신들에게 왕궁의 모든 보물과 국고를 자랑하듯 보여주자, 하나님은 이사야를 보내 그에게 심각한 예언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이사야는 히스기야에게 “날이 이르리니 왕궁의 모든 것과 왕의 조상들이 오늘까지 쌓아 두었던 것이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하나도 남지 아니할 것이요”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과 재물을 자랑한 결과, 그것들이 모두 바벨론의 손에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예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교만을 징계하시기 위해, 바벨론이 앞으로 유다를 침략하여 모든 재물을 탈취하고, 그의 자손들마저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이는 히스기야가 자신의 힘과 부를 자랑하고, 바벨론과의 외교적 동맹을 통해 안전을 도모하려 한 잘못된 선택에 대한 징계였습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나라의 안전을 지키려 했고, 그 결과 하나님은 그가 자랑했던 모든 것을 빼앗기게 하셨습니다.
교만은 하나님 앞에서 큰 죄입니다. 자문서 16:18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교만은 인간이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높이려 할 때 생겨납니다. 교만한 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자신의 힘과 능력을 과신하며 자랑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히스기야의 교만한 행동은 하나님의 경고를 불러왔고, 그는 그로 인해 큰 대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히스기야의 모습을 통해 교만의 위험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보다 나를 더 자랑하고 높이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교만입니다. 나의 재산, 능력, 업적을 자랑하려 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교만한 자에게 경고하시는 것은 사랑의 표현이며, 우리가 그 길에서 돌아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경고를 겸손히 받아들이고, 즉시 회개하며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적용 질문:
나는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도 히스기야처럼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교만한 마음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경고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통해 나의 교만을 인정하고, 즉시 회개하며 겸손히 하나님께 돌아가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경고를 받을 때, 그것을 무시하고 자신의 길을 계속 고집하는 것은 더 큰 징계와 파멸을 불러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대지 3: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다음 세대를 준비하라 (열왕기하 20:19-21)
히스기야는 이사야의 예언을 듣고도 자신의 생애에만 평안과 안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안일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바벨론이 앞으로 유다를 침략하고 그의 모든 재물과 자손들이 바벨론의 손에 넘어갈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도 깊이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가 사는 날에 태평과 진실이 있을진대 어찌 선하지 아니하리요 하니라”라고 말하며,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만 평안하면 된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는 히스기야가 자신의 생애에만 집중하고, 다음 세대와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았음을 나타냅니다.
히스기야의 이러한 태도는 큰 실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경고하신 예언을 듣고도 그는 나라의 장래를 위해 기도하거나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평안과 안전만을 구하며, 다음 세대와 공동체의 미래를 소홀히 했습니다. 이러한 히스기야의 안일한 태도는 그 후 유다의 역사를 바꿔놓았습니다. 그의 아들 므낫세는 왕위에 오른 후 하나님께 악을 행하며 우상 숭배와 죄악으로 가득 찬 통치를 했고, 결국 유다는 바벨론의 손에 멸망하고 맙니다.
우리는 히스기야의 모습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당장의 평안과 안전만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는 태도는 위험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진정한 평안은 당장의 안락함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그분의 계획을 준비하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와 축복이 다음 세대와 공동체에도 이어지도록,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그분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적용 질문:
나는 지금 당장의 평안과 안락함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가? 다음 세대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준비하고 있는가? 나의 선택과 결정이 다음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고민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개인적인 축복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와 공동체를 위한 사명을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구하며,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다음 세대와 공동체에까지 이어지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말씀 적용 3가지
-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 나의 성공과 성취를 나의 능력으로 이루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 교만을 경계하라: 나의 삶에서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드러내려는 교만한 마음이 있는지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야 합니다.
- 다음 세대를 준비하라: 당장의 평안에 안주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다음 세대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기도제목 3가지
-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나의 삶에서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나의 힘과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자랑하는 겸손한 마음을 주소서. - 교만하지 않도록 겸손함을 구합니다.
나의 삶 속에서 교만이 자리잡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며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리게 하소서. - 다음 세대와 공동체를 위한 지혜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나의 삶이 당장의 안위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세대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준비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오늘의 기도
주님, 히스기야 왕의 모습을 보며 저 또한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잊고, 나의 힘과 능력을 자랑하려는 마음이 있는지 돌아보게 하소서. 교만의 마음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을 감사하게 여기게 하소서. 당장의 평안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세대와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주시고, 항상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겸손히 주님 앞에 나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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