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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설교(매일성경)_새벽 말씀

세상 속에 사는 믿음, 하나님께 드리는 충성(누가복음 20:19-26)

by essay2598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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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에 사는 믿음, 하나님께 드리는 충성(누가복음 20:19-26)

 

✨ 서론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 속해 살아갑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직장에 나가야 하고, 세금과 법을 지켜야 하며, 가정과 사회 속 책임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주일마다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살고자 합니다. 이 두 세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예수님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긴장감 속에 있었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로마의 통치 아래에서 율법을 지키며 살기를 원했지만, 그 안에는 정치적인 불만과 종교적인 위선이 가득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교묘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라는 질문은 단순한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신앙과 세속 권력 사이에서 어디에 충성해야 하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이와 비슷한 고민이 있습니다.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현실과 신앙 사이에서, 충성의 방향이 흐려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놀라운 대답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우리가 어떻게 이 세상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지, 궁극적으로 누구에게 충성을 드려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오늘 설교를 통해 세상 속에서 살아가되, 하나님께 충성을 드리는 삶이 무엇인지 함께 배우고 결단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본론 1: 위선의 질문, 숨겨진 의도

누가복음 20장 19절부터 20절을 보면, 예수님의 말씀에 분노한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이 예수님을 없애려는 계략을 꾸밉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예수님을 선지자로 존경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람들을 몰래 보내어 “의로운 체”하며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이들이 던진 질문은 매우 계산된 말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 하니?” (20:22)
이 질문은 단순히 로마 제국의 세금 제도에 대한 물음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정치적으로 걸려 넘어지게 하려는 함정이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의 통치 아래 있었고,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은 속국 백성으로서의 굴욕이었습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세금을 바치라”고 하면 민족주의자들과 유대 백성의 분노를 살 것이고, 반대로 “바치지 말라”고 하면 로마 당국에 의해 반역자로 고발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양자택일의 함정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는 신자들이 세상 속에서 얼마나 쉽게 시험에 빠질 수 있는지를 봅니다. 오늘날에도 세상은 우리에게 비슷한 질문을 던집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 이 사회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나?”
“진리를 말하면 혐오 발언이 되는 세상에서, 신앙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가?”
“예수 믿는 사람도 정치와 돈에 대해 입장을 가져야 하는가?”

이 질문들에는 단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신앙적 정체성과 충성의 대상이 누구인가를 묻는 깊은 함정이 숨겨져 있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이 세상 속에서 ‘양쪽 모두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 하다가 정작 하나님 앞에서의 충성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진리를 알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진리를 사용하여 누군가를 무너뜨리려 했고,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아시고 그 위선을 꿰뚫어 보셨습니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세상 속 질문의 이면에 숨은 영적 싸움을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함을 배웁니다.

📖 본론 2: 예수님의 대답, 하늘의 지혜

함정과 같은 질문 앞에서 예수님은 놀라운 지혜로 대답하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대답하지 않으시고, 먼저 질문하십니다.
“데나리온 하나를 내게 보이라. 누구의 형상과 글이 여기 있느냐?” (눅 20:24)

사람들은 대답합니다.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예수님은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눅 20:25)

이 말씀은 단순한 회피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의도를 꿰뚫으시며, 이 질문을 오히려 하나님의 진리를 선포하는 기회로 삼으십니다.
이 짧은 말씀에는 이 땅의 권세와 하늘의 주권을 모두 인정하되, 우선순위는 하나님께 드려야 함이 분명하게 담겨 있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 예수님은 세속 정부의 질서와 권위를 부정하지 않으십니다. 바울 사도도 로마서 13장에서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라”고 말합니다. 세금은 질서 유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이며, 신자도 이 땅의 시민으로서 감당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진정한 초점은 그 다음 말씀에 있습니다“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여기서 예수님은 가이사의 권위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권위를 말씀하십니다.
동전 위에 가이사의 형상이 새겨져 있듯이,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창세기 1:27).
곧, 동전은 가이사의 소유일 수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대답은 모든 세대의 신자들에게 강력한 진리를 선포합니다:
"세상 속 의무를 다하되, 너희 자신은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라."
이것이 복음 안에서 사는 삶의 질서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을 거부하거나 도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갑니다.

예수님의 지혜는, 회피가 아니라 충성의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하늘의 답변입니다.
정치적 올무를 묻는 질문 앞에서 예수님은 정치도, 신앙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대답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26절에 보면 “그들이 백성 앞에서 그의 말을 책잡지 못하고 그의 대답을 놀랍게 여겨 침묵하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세상 속 그 어떤 도전과 시험 앞에서도, 하나님께 충성하며 살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지혜로 세상의 올무를 이기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리스도의 지혜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 본론 3: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는 삶

예수님은 동전 하나를 통해 이중적인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하나는 세상 질서에 대한 인정이었고, 다른 하나는 우리 존재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말은 세상의 책임을 감당하라는 뜻이지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라는 말씀은 곧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는 단순히 세상에서 기능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장 27절은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형상이 우리 안에 새겨졌다는 것은,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이며, 하나님의 목적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가이사의 동전은 그의 형상이 새겨져 있었기에 가이사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진 우리는 누구께 속해야 하겠습니까?
우리의 존재, 우리의 시간, 우리의 물질,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속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땅에서 살면서 종종 이 정체성을 잊고 살아갑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자꾸만 세상의 가치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려 합니다.
“이 정도는 다들 하는 건데…”
“교회에선 신앙인, 세상에선 현실인이지…”

이런 말 속엔 하나님의 형상이 흐릿해진 우리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 속에 보내셨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요한복음 17장에서 기도하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매 세상이 그들을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을 인함이니이다.” (요 17:14)

신자의 삶은 ‘균형’의 문제가 아닙니다.
누구에게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가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 땅의 시민으로 살아가되,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먼저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자로서 우리는 오늘도 하나님을 닮은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정직하게, 사랑으로, 진리를 따라, 예배의 삶으로…
하나님께 드려진 존재로,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하나님께 충성된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는 말씀의 삶의 실천입니다.

 

🙏 결론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단지 지혜로운 처세술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에게 속해 있으며,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히 드러내는 진리의 선언입니다.

우리는 세상 속에 살아가지만, 세상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값 주고 사신 바 된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이 진리는 우리의 삶의 방향을 결정짓습니다.
세상 속에서 믿음을 지키는 것, 그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의 형상을 따라 살고 있는가?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그분은 세상과 충돌하셨고, 오직 하나님께 충성하셨습니다.
그리고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이 참되다는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드려진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시간과 마음과 열정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되,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바쳐지기를 결단해야 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지만,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부름받았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지혜와 담대함을 따라 살게 하시고,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께 바쳐지도록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생각, 말, 행동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하시고,
세상 속에서도 주님께 충성된 자로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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