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의 질문에 답하시다(누가복음 7:18-35)
서론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때때로 의심을 경험합니다. 믿음이 깊은 사람일수록 더 큰 신앙의 도전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을 때, 기대했던 방식으로 하나님이 역사하시지 않을 때, 우리는 마음속에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신 걸까?”, “예수님이 내 삶에 참된 구원자가 맞을까?”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소개하며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선포했던 인물입니다(요 1:29). 그는 광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메시아가 오실 것을 예비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는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의심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께 묻습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눅 7:19) 세례 요한조차도 예수님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요한이 의심을 품었을 때 그것을 혼자 간직하지 않고 예수님께 질문했다는 점입니다. 신앙 속에서 의심이 찾아올 때, 그것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의심을 가지고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세례 요한의 질문과 예수님의 대답을 통해 신앙의 의심이 어떻게 확신으로 변화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본론 1: 세례 요한의 질문 – 신앙의 흔들림 (눅 7:18-20)
세례 요한은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잘 알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는 사명을 받았고, 광야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직접 보고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라고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는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그동안 그는 메시아가 오시면 강력한 심판이 임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마 3:10-12).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로마의 압제를 무너뜨리는 정치적인 해방자가 아니라, 병자들을 고치고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그분의 사역 방식은 요한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결국 요한은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눅 7:19)
이 질문은 요한이 가졌던 신앙의 흔들림을 보여줍니다. 그는 분명히 예수님을 믿었지만,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 확신이 흔들렸습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요한과 같은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만, 현실 속에서 이해되지 않는 일들을 만날 때 의심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 오랫동안 기도했지만 응답이 없을 때
- 정의가 실현되지 않고 악한 사람들이 형통할 때
- 내가 기대했던 방식으로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을 때
이럴 때 우리는 신앙이 흔들리고,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시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의 태도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의심을 숨기지 않고 예수님께 직접 질문했습니다. 신앙의 위기는 예수님께 나아갈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요한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실까요? 다음 본론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본론 2: 예수님의 대답 – 행하신 일을 보라 (눅 7:21-23)
세례 요한의 질문을 들으신 예수님은 즉시 대답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서 많은 병자들을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시며, 맹인들의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눅 7:21). 그리고 나서 요한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알리라.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먹은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눅 7:22)
예수님은 논리적인 설명이나 긴 설교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대답이 아니라,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했던 메시아의 사역을 그대로 이루고 계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사 35:5-6, 61:1).
요한이 가졌던 의문은, “메시아가 오시면 심판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먼저 치유와 회복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인간의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중요한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눅 7:23)
이 말씀은 요한에게 주신 도전입니다. 비록 현실이 기대와 다를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는 자는 실족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믿음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때로는 하나님이 즉각적인 응답을 주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 우리가 기대한 방식이 아니라, 더 깊은 뜻을 가지고 역사하실 때가 있습니다.
-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할 때, 우리는 실족하지 않고 더욱 강한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요한은 감옥에서 예수님의 사역을 직접 볼 수 없었지만, 그의 제자들이 전한 소식을 듣고 다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삶에서 이미 행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할 때, 의심에서 확신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요한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시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본론 3: 세례 요한에 대한 예수님의 평가 (눅 7:24-28)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떠난 후, 예수님은 요한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요한이 흔들리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히려 요한의 사명을 높이 평가하십니다.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눅 7:24)
예수님은 요한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그는 환경이나 여론에 따라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요한은 비록 일시적인 의심을 품었지만, 그가 하나님 앞에서 살아온 삶과 사명은 변함없는 것이었습니다.
이어 예수님은 요한을 가리켜 **“선지자보다 더 나은 자”**라고 말씀하십니다(눅 7:26). 그리고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없도다”**라고 하십니다(눅 7:28). 이는 요한이 단순한 선지자가 아니라, 메시아의 길을 예비한 특별한 사명을 감당한 사람이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어서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눅 7:28)
이 말씀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요한은 구약 시대의 마지막 선지자로서 위대한 사명을 감당했지만, 신약 시대의 새 언약 안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은 더욱 큰 은혜를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자들은, 세례 요한보다 더 큰 특권을 누리는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세례 요한보다 더 큰 은혜를 받은 자들입니다.
- 요한은 예수님의 길을 준비했지만, 우리는 이미 이루어진 복음을 누리고 있습니다.
- 요한은 메시아를 예비했지만, 우리는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을 직접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 요한은 감옥에서 예수님의 사역을 들었지만, 우리는 성령을 통해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이 흔들릴 때에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요한이 감옥에서 예수님을 바라보았듯이, 우리도 삶의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며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제 결론에서 오늘 말씀을 정리하고, 신앙의 확신을 회복하는 길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결론: 의심을 넘어 확신으로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세례 요한처럼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만, 현실 속에서 기대했던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때 우리는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신앙의 의심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확신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에 대해 확신했던 사람이었지만, 감옥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의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의심을 혼자 품고 있지 않고, 예수님께 직접 질문했습니다. 신앙이 흔들릴 때 중요한 것은, 우리도 요한처럼 예수님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은 우리의 의심에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요한의 질문에 논리적인 설명이 아니라, 행하신 사역을 통해 답하셨습니다. 맹인이 보고, 앉은뱅이가 걸으며, 복음이 전파되는 모습을 보며 요한은 다시 확신을 얻었을 것입니다. 오늘날도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바라볼 때, 믿음이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셋째, 우리는 이미 더 큰 은혜를 받은 자들입니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을 높이 평가하시면서도,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자로서, 요한보다 더 큰 은혜를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을 굳게 붙들고, 흔들림 없이 주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눅 7:2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때때로 신앙의 길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님을 끝까지 신뢰하고 따를 때,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하시고, 실족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십니다.
오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의심을 넘어서 확신으로 나아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
기도제목 3가지
1️⃣ 믿음이 흔들릴 때에도 예수님께 나아가도록
- 세례 요한이 의심 가운데서도 예수님께 질문했던 것처럼, 우리도 어려움 속에서 주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2️⃣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고 확신을 가지도록
-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주님의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고 확신 가운데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
3️⃣ 끝까지 실족하지 않는 믿음을 지키도록
- 예수님께서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않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신 것처럼,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주님을 끝까지 따르는 성도가 되도록 기도합니다.
기도문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신앙이 때때로 흔들릴 수 있음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례 요한이 감옥에서 의심이 들었지만, 예수님께 나아갔던 것처럼, 우리도 믿음이 연약해질 때마다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가 기대한 방식으로 응답이 오지 않을 때라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신뢰하게 하시고, 주님이 이미 우리 삶 가운데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며 확신 가운데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게 하시고,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예수님께서 “실족하지 않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사오니,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믿음을 지켜 주시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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