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을 떼기에 합당한 어린양(요한계시록 5:1-14)
서론: 인생의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시대
사람들은 인생과 세상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책’을 찾고 있습니다. 철학자들은 지혜의 말로, 과학자들은 우주의 이치로, 정치인들은 정책과 제도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점점 더 깊은 혼란과 고통 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5장은 바로 이런 시대의 절망을 반영합니다. 하나님의 오른손에 들린 책—곧 하나님의 구속 역사와 심판, 회복의 계획이 담긴 책—그 책을 열 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늘에도, 땅에도, 땅 아래에도 그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할 자가 없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그 사실 앞에 크게 울었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때 장로 중 하나가 말합니다.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계 5:5)
울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 인생의 해답을 주시는 분이 나타나신 것입니다. 그는 사자가 아니라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 곧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만이 인류의 구속과 역사의 완성을 이끄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붙들어야 할 진리입니다.
오늘 우리는 요한계시록 5장의 환상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와 그의 권세가 우리 삶과 이 세상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본론 1: 울지 말라, 사자가 이기셨다
요한계시록 5장은 묵시적 환상 속에 감춰진 영적 진리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사도 요한이 본 것은 단순한 장면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과 인류 역사의 결말이 담긴 ‘책’이었습니다. 그 책은 일곱 인으로 봉인되어 있었고, 아무도 그것을 열 자격이 없었습니다. 이는 구원과 심판, 회복과 영광의 계획을 인류 스스로는 결코 열 수 없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요한은 크게 울었습니다. 인류의 미래가 어둠에 가려져 있고, 하나님의 뜻이 실현될 수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 장로 중 하나가 이렇게 선포합니다.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요한계시록 5:5)
여기서 “유다 지파의 사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창세기 49장에서 야곱이 유다를 향해 예언한 말씀이 떠오릅니다. “유다는 사자 새끼로다 내 아들아 너는 움킨 것을 찢고 올라갔도다 그가 엎드리고 웅크림이 수사자 같고 암사자 같으니 누가 그를 범할 수 있으랴. 규(왕권)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창 49:9-10)
이 말씀은 메시아가 유다 지파에서 나올 것을 예언한 것이며, 요한계시록에서는 그 예언이 완전히 성취되었음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겸손한 종으로 오셨지만, 동시에 만왕의 왕, 승리하신 사자로서 등장하십니다.
그러나 놀라운 역설은 그다음에 펼쳐집니다. 요한은 “사자”가 이기셨다는 말을 듣고 눈을 들어 바라보았을 때, 사자를 보지 못하고 “죽임을 당한 어린양”을 봅니다(계5:6). 이는 예수님의 승리가 세상의 권력처럼 칼이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희생을 통한 승리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는 죽음을 이기신 어린양으로 부활하셨고, 그분의 희생이 바로 하나님 보좌 앞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승리임을 천상 예배가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승리가 우리의 울음을 멈추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요한이 울 때, 장로는 “울지 말라”(계5:5)고 선포했습니다. 이 세상은 끊임없이 눈물 흘릴 이유를 제공합니다. 억울함, 질병, 고통, 죄악, 전쟁… 우리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승리는 그 울음을 멈추게 합니다.
그분이 사자의 권세로 이기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세상의 주도권이 혼돈에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책을 들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구원의 역사는 이미 승리로 나아가고 있으며, 우리는 그분의 승리에 동참하는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지 말고, 하나님의 승리의 계획을 신뢰하며 살아야 합니다. 울고 있는 성도들에게 오늘도 동일한 음성이 들려옵니다. “울지 말라. 사자가 이기셨다.”
이제는 행동할 때입니다.
승리하신 주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붙들며, 절망이 아닌 소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성도의 마땅한 삶입니다.
본론 2: 죽임당한 어린양이 인을 떼시다
요한계시록 5장에서 가장 깊은 감동과 영적 통찰을 주는 장면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죽임을 당한 어린양’이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책을 취하고, 인을 떼시는 장면입니다(계5:6-7).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린양은 연약하고 무기력한 존재입니다. 게다가 “죽임을 당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시각에서 이 어린양은 가장 위대한 권세와 자격을 가지신 분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십자가의 희생으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순종하셨고, 인류의 죄를 대속하신 유일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상징이 아닙니다.
어린양이 책을 취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구속 역사 전체의 중심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분의 죽음은 실패가 아니라 승리입니다. 외면당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완전한 인정입니다. 바로 그분만이 ‘인을 떼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요한계시록 5:9-10에서, 내 생물과 장로들은 새 노래로 찬양합니다:
“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하더라.”
이 찬양은 예수님의 사역이 단순한 개인 구원의 차원을 넘어서, 하나님의 나라와 백성을 세우는 역사적인 구속의 완성이며, 왕 같은 제사장 공동체를 일으키는 권능의 사역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피로 사람들을 사셨습니다.
그분은 만민 가운데서 자신의 백성을 구별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백성들을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구원의 계획입니까?
예수님께서 인을 떼신다는 것은, 구속의 계획이 더 이상 감춰져 있지 않고—이제 실현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더 이상 “죽임당한 자”로 머물러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책을 펼치시는 왕, 구속의 경륜을 이끄시는 주님이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장면이 성도들에게 궁극적인 안정과 확신을 준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하나님의 뜻은 가려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한계시록 5장은 분명히 말합니다.
책은 예수님의 손에 있습니다.
그분은 책을 취하셨고, 인을 떼셨으며, 지금도 역사의 각 장을 열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세상의 권세자들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믿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생이 우연과 운명에 의해 흘러간다고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죽임당한 어린양이 인을 떼시는 그 손길을 신뢰하며 살아갑니다.
이제는 행동할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피로 사셨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부르셨습니다.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 예배와 순종으로 드려지는 제사장 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본론 3: 만물이 어린양께 경배하더라
요한계시록 5장의 마지막 장면은 우주적인 예배의 절정입니다. 어린양께서 책을 취하시고 인을 떼시자,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하나 되어 경배의 찬송을 올리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요한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내가 또 보고 들으매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 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큰 음성으로 이르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 (요한계시록 5:11-12)
이 찬송은 단순한 감정의 고양이 아니라, 하늘 존재들의 절대적 인식과 확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우주의 가장 높은 영광의 자리에 오르셨습니다.
천사들이 만만 천천으로 모여 합창하며, 일곱 가지 속성으로 어린양의 위엄을 찬양합니다:
능력, 부, 지혜, 힘, 존귀, 영광, 찬송.
이 표현은 완전하고 충만한 예배를 뜻합니다. 즉, 어린양께 드려야 할 모든 경배가 아낌없이 바쳐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천상에서만 끝나지 않습니다.
요한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이르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 (요 5:13)
이것은 온 피조 세계가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에 응답하여 예배하고 있다는 선언입니다.
이 장면은 장차 도래할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우주적 경배를 예고하면서, 동시에 오늘 이 땅에 사는 성도들에게도 삶 전체를 예배로 드리라는 부르심을 전달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찬양이 예수님을 “죽임당한 어린양”으로 기억하면서도, 그분께 만물의 경배가 집중된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구원자, 우리를 위해 피 흘리신 분이 이제는 우주의 중심에서 만물을 다스리시고 받으시는 분이 되셨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의 의미입니다.
세상의 권력자들이 찬사를 받을 수는 있지만, 경배는 오직 하나님과 어린양께만 드려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은 단순히 윤리적인 삶이나 도덕적인 선함을 넘어섭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승리 앞에, 구속의 은혜 앞에, 우리는 엎드려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교회에서도 우리는 “죽임당한 어린양께 합당한 경배”를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제는 행동할 때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이 예배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승리를 찬양하고,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 바로 그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결론: 합당하신 어린양께 우리의 삶을 드립시다
요한계시록 5장은 인류의 궁극적인 소망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울 수밖에 없는 절망의 현실 속에서,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기셨다”는 음성은 지금도 우리에게 들려옵니다.
역사의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손에 들려 있습니다.
그분은 죽임당하신 어린양으로, 십자가를 통해 모든 인을 떼실 자격을 얻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승리 앞에 천군 천사와 만물이 무릎 꿇고 경배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붙들어야 할 진리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눈에 보이는 현실은 때로 무력감을 줄 수 있지만,
우리의 왕, 우리의 구세주 되신 예수님은 이미 승리하셨고,
그분은 지금도 하나님의 뜻을 성취해 나가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인생도 그 어린양 앞에 드려져야 합니다.
우리의 시간과 재능, 고난과 기쁨, 눈물과 소망—all of it—그분 앞에 예배로 올려야 합니다.
이제는 행동할 때입니다.
예배의 자리를 지키고, 매일의 삶 속에서 어린양의 승리를 선포하며 살아갑시다.
하늘 보좌에서 울려 퍼졌던 찬송이, 오늘 우리의 입술과 삶에서도 울려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제목
- 첫째, 울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도 예수님의 승리를 바라보는 믿음을 주소서.
- “울지 말라, 사자가 이기셨다”는 말씀처럼, 절망 중에도 살아계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 둘째, 죽임당하신 어린양께 우리의 삶 전체를 드리는 경배자로 살게 하소서.
- 예배가 예배당 안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소서.
- 셋째, 어린양의 승리를 증언하는 자로 살도록 담대함을 주소서.
-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과 승리를 선포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 공동 기도문
📖 장년 소그룹 나눔지
주제: 인을 떼기에 합당하신 어린양
본문: 요한계시록 5:1-14
📝 오늘의 말씀 요약
요한계시록 5장은 역사의 책을 펼 수 있는 자격자가 아무도 없어 울고 있던 요한 앞에, 죽임당한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을 떼실 자격이 있으심을 선포하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유다 지파의 사자처럼 이기셨고,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역사의 책을 펼칠 권세를 가지셨습니다.
그분의 승리에 온 하늘과 땅의 만물이 찬양하며, 우리의 삶 또한 그분께 드려져야 합니다.
🤔 나눔 질문
- 요한이 왜 울었는지 생각해볼 때, 오늘 우리가 절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상황 속에서 ‘울지 말라’는 말씀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 예수님이 ‘사자’이시면서 동시에 ‘죽임당한 어린양’이신 모습은 우리의 믿음에 어떤 도전을 줍니까?
- 내 삶에서 예배가 회복되어야 할 영역은 어디인가요? 어린양께 드리는 삶의 예배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 수 있을까요?
- 이 말씀을 듣고 나서, 이번 한 주 어떻게 ‘예수님의 승리를 증언하는 삶’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 실천 적용
- 한 주간 아침마다 “울지 말라, 사자가 이기셨다”는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로 시작해 보세요.
- 매일 하루 중 한 순간을 예배의 마음으로 살아보기: 감사노트 쓰기, 짧은 찬양, 기도 등.
🙏 기도제목
- 주님, 울음 속에 있는 우리 삶에 예수님의 승리를 보게 하소서.
- 죽임당하신 어린양께 나의 삶 전체를 예배로 드리게 하소서.
- 예수님의 승리를 담대히 전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증인 되게 하소서.
🙏 공동 기도문
(소그룹에서 함께 읽습니다) 주 예수님, 우리를 위해 죽임당하신 어린양이 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분만이 인을 떼시며, 우리의 구원과 역사의 주인이심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두려움 속에서도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주님의 승리를 믿고 순종하는 예배자의 삶을 살게 하소서. 우리의 삶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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