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푸신 은혜, 보답할 은혜(시편 116:12-117:2)
서론
어떤 사람이 작은 은혜를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단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은혜는 삶을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시편 기자는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그것을 보답하려는 열망을 고백합니다.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그에 합당한 응답을 어떻게 드릴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본문 구조 분석
- 시편 116:12-19: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와 서원으로 응답하려는 시편 기자의 결단.
- 시편 117:1-2: 하나님의 은혜와 진실하심이 온 열방에 미치며,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함을 선포.
원문 분석
- "무엇으로 보답할까?"(116:12)
- 히브리어: "מָה אָשִׁיב" (마 아시브)
- 의미: "어떻게 응답할 수 있을까?"라는 깊은 반성의 질문으로, 은혜에 대한 신자의 책임감을 내포.
- "구원의 잔을 들고"(116:13)
- 히브리어: "כּוֹס יְשׁוּעוֹת" (코스 예슈오트)
- 의미: 감사와 구원의 기쁨을 상징하는 잔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의 표식.
-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시고"(117:2)
- 히브리어: "חַסְדּוֹ גָּבַר" (하스도 가바르)
- 의미: "인자하심이 우세하다"는 표현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는 선언.
배경
시편 116편은 개인적인 감사시로, 생명의 위기에서 구원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당시 고대 이스라엘은 구원을 경험하면 감사제를 드리고 서원을 갚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117편은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해야 함을 강조하며, 시편 전체 중 가장 짧은 시입니다.
설교 핵심 메시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와 찬양, 그리고 삶으로 응답하는 것이 성도의 마땅한 자세입니다. 받은 은혜는 다른 사람들과 나눌 때 더욱 풍성해집니다."
1. 감사로 드리는 찬양
본문: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시 116:12)
시편 기자는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며, 그것을 보답할 방법을 고민합니다. 이 질문은 단순히 은혜를 헤아리거나 계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은혜에 감격하여 그에 합당한 반응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는 다양합니다. 생명을 주시고, 구원의 길을 열어주시며, 매일의 삶 가운데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십니다. 특히 시편 116편은 시인이 위기 가운데서 구원을 경험한 뒤,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며 드린 감사의 시입니다. 그의 감사는 단순히 마음속에 머무르지 않고, 찬양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13절)라는 표현은 감사와 찬양을 구체적으로 드리는 행위를 상징합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제사를 드리거나, 감사의 잔을 올리며 하나님의 이름을 높였습니다. 이 행위는 개인적인 신앙 고백일 뿐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공적인 예배의 형태로 드려졌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으로 돌려드릴 수 있습니다. 찬양은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을 넘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님을 높이고 경배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베푸신 은혜를 묵상하며 매일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것은 우리의 신앙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 예배와 찬양을 통해 감사 표현: 우리의 주일 예배, 가정 예배, 그리고 개인적인 묵상의 시간은 모두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 기도로 감사 표현: 매일 기도할 때, 받은 은혜를 하나하나 떠올리며 하나님께 감사를 고백하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집중하게 하고, 감사의 깊이를 더하게 합니다.
- 삶으로 감사 표현: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격려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행위도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의 한 형태입니다.
감사는 신앙의 출발점입니다. 구원의 잔을 든다는 행위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은혜를 기뻐하며 공동체와 함께 이를 나누는 행위입니다. 감사와 찬양은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선하심을 신뢰하는 신앙 고백이기도 합니다.
2. 서원으로 드리는 헌신
본문: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는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 (시 116:14)
시편 기자는 단순히 감사의 마음을 품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려는 결단을 고백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 자신의 서원을 지키겠다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서원이란, 하나님께 드린 약속을 의미합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고난 중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서원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이는 "하나님, 저를 이 위기에서 건져 주신다면, 저는 당신께 이러한 헌신을 드리겠습니다"라는 맹세와도 같습니다. 이 맹세는 위기가 끝난 후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신앙적 책임을 포함합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후, 자신이 서원한 것을 여호와께 갚겠다고 약속합니다.
"주의 종이라 주께서 나의 결박을 푸셨나이다"(16절)라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그를 자유롭게 하셨음을 강조합니다. 이 구절은 단순히 육체적 속박에서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속박에서의 해방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시인은 자신을 다시 하나님의 종으로 헌신하며, 그 자유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고백합니다.
오늘날 우리도 받은 은혜에 감사하여 하나님께 헌신을 약속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헌신은 단지 감정적 충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 시간의 헌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기도와 말씀 묵상에 시간을 투자하십시오. 매일 일정 시간을 정해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 재능의 헌신: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사용하여 교회와 이웃을 섬기십시오. 예를 들어, 찬양, 봉사, 혹은 다른 사역에 참여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 물질의 헌신: 하나님께 감사의 의미로 물질적 헌신을 할 수 있습니다. 십일조와 선교 후원,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 등은 모두 헌신의 한 방식입니다.
서원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의무감에서 나오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자발적이고 기쁨 어린 응답입니다. 신약에서는 우리의 몸을 산 제사로 드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롬 12:1). 이는 우리가 서원으로 드리는 모든 것이 단지 물질적 헌신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를 포함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3. 열방을 향한 찬양의 확장
본문: "너희 모든 나라들아 여호와를 찬양하며 너희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할지어다" (시 117:1)
시편 117편은 시편 전체 중 가장 짧은 장이지만, 그 메시지는 매우 강력합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은혜와 인자하심이 모든 민족과 열방을 향해 있다는 사실을 선포하며, 그들에게 여호와를 찬양하라고 권면합니다.
"너희 모든 나라들아"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은혜가 특정 민족이나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모든 인류를 위한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이름이 온 세상에 알려지고,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경배하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그들에게도 하나님의 사랑을 알리는 것이 우리의 책임입니다.
- 복음 전파: 우리의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도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 선교 사역: 복음이 아직 전해지지 않은 곳으로 나아가거나 선교를 지원함으로써 하나님의 이름이 열방에 전파되도록 돕습니다.
- 삶의 간증: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냄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이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복음의 산 증거가 되어야 합니다.
시편 117편은 신약에서 인용되며(롬 15:11), 복음의 보편성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이스라엘에만 머무르지 않고, 온 인류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될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예고하는 구절입니다.
위의 3대지는 각각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로 찬양하며, 삶으로 헌신하고, 그 은혜를 열방에 전파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말씀 적용 3가지
- 받은 은혜를 감사의 기도로 표현하십시오. 하루를 시작할 때, 하나님의 은혜를 떠올리며 찬양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 서원한 것을 성실히 지키며, 구체적으로 헌신하십시오. 예를 들어, 봉사나 선교를 위해 시간을 드리십시오.
- 하나님의 은혜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십시오. 이웃에게 친절과 사랑을 베풀고, 복음 전도에 적극적으로 나서십시오.
기도제목 3가지
-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그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살게 해주시기를 기도합시다.
- 우리의 서원을 기억하며 주님께 헌신하고 충성하는 종이 되게 해주시기를 구합시다.
- 하나님의 이름이 온 열방에 전파되도록 복음 전파와 선교에 동참하는 열정을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제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그 은혜를 찬양과 헌신으로 보답하기 원합니다. 저의 시간과 삶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도구로 살아가게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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