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성전 건축 준비(역대상 22:1-19)
다윗의 성전 건축 준비(역대상 22:1-19)
✨ 서론 : “하나님 뜻 앞에 멈춘 용기”
우리는 살아가며 종종 마음속에 ‘이것이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라고 확신하며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곤 합니다. 그러나 그 길이 아무리 선하고 고귀해 보여도, 때때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멈추라’고 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은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고, 마음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멈춤 속에 하나님의 더 크고 깊은 뜻이 담겨 있음을 깨닫는다면, 그 자리는 단지 좌절이 아니라 순종의 자리가 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다윗은 일생 동안 성전을 짓고 싶어 했습니다. 하나님의 궤가 장막 안에 있는 것을 보며 마음 아파했고, 왕으로서 그 거룩한 일을 자신이 감당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너는 성전을 짓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다윗은 그 말씀 앞에 멈춥니다. 그리고는 놀랍게도 멈춘 자리에서 후손을 위한 놀라운 준비를 시작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붙들어야 할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뜻 앞에 멈춘 자리는 실패가 아니라 순종의 시작이며, 그 순종은 다음 세대를 위한 축복으로 이어집니다.
📖 본론1 – 다윗의 바람과 하나님의 뜻
다윗은 왕으로서 나라를 안정시킨 후, 하나님을 향한 깊은 마음을 품습니다. 그는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삼하 7:2)며,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길 원했습니다. 이 열망은 단지 정치적인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는 신앙적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선지자 나단을 통해 뜻밖의 말씀을 전하십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피를 심히 많이 흘렸고 크게 전쟁하였느니라 네가 내 앞에서 땅에 피를 많이 흘렸은즉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대상 22:8). 다윗의 동기가 아무리 경건하고 순수했더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그 일은 그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순종의 본질을 묻습니다. 진정한 순종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님께 승인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위해’ 열심을 내지만, 그 열심이 하나님의 뜻과 다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기도보다 행동이 앞서고, 하나님의 응답보다 내 계획을 밀고 나가려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다윗은 이 지점에서 멈췄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자신이 성전을 짓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앞에 그는 억울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뜻을 받아들이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다음 단계를 준비합니다. 이것이 다윗의 위대함이며, 순종의 깊이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윗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거래로 여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이만큼 했으니, 성전 짓는 영광도 나에게 주셔야 하지 않습니까?’라는 계산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우선하는 마음이 그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이 시대의 많은 성도들이 자신의 열심 속에 하나님의 뜻을 묻는 대신, 자신의 열심에 하나님의 이름을 얹는 실수를 범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다윗처럼, 내 계획보다 하나님의 뜻을 우선시할 때, 그 자리에 진정한 믿음과 순종이 세워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묻고, 그 뜻이 내 계획과 다를지라도 기쁨으로 멈출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 멈춤은 포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더 깊은 계획에 동참하는 축복의 시작입니다.
📖 본론2 – 순종의 멈춤, 준비의 시작
하나님께서 “너는 성전을 짓지 말라”고 말씀하셨을 때, 다윗은 단순히 물러선 것이 아닙니다. 그는 성전 건축을 하지 않는 대신, 그 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하는 일에 자신의 생애 마지막 시간을 쏟습니다.
역대상 22장을 보면, 다윗은 성전을 위해 필요한 자재—철과 놋, 백향목, 돌과 금, 은—을 대대적으로 준비합니다. 그는 성전 건축의 지도자들과 장인들까지 미리 조직하고, 아들 솔로몬에게 구체적인 계획을 남깁니다.
이것이 참된 순종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나에게 맡기지 않으셨다고 해서, 그것에 대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전체 흐름 속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것이 참된 믿음의 자세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그는 영광을 차지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는 곧 우리가 배워야 할 신앙의 자세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일의 결과로 평가받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시선은 다릅니다. 일의 ‘완성’보다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준비하고 헌신한 마음’을 기뻐하십니다.
다윗은 단순한 행정가가 아니라, 다음 세대의 믿음과 사명을 위해 신앙의 기반을 놓은 영적 설계자였습니다. 성전은 솔로몬의 손으로 세워졌지만, 그 기초는 다윗의 눈물과 헌신으로 세워진 것입니다.
무엇보다 다윗은 아들 솔로몬에게 유언처럼 말합니다.
“이제 내 아들아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며 네가 형통하여 여호와께서 네게 대하여 말씀하신 대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며, 여호와께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사 네게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을 지키게 하시기를 더욱 원하노라. 그 때에 네가 만일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든 규례와 법도를 삼가 행하면 형통하리니 강하고 담대하여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지어다.” (대상 22:11-13)
다윗의 순종은 멈춘 것이 아니라 영적 유산을 준비하는 새 출발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 앞에서 내가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이 중심이 되도록 마음을 돌이키고, 비록 주연이 아니어도 충실히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 삶이야말로 진정한 순종이며,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견고한 터전이 됩니다.
📖 본론3 – 다음 세대를 위한 헌신
다윗은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서도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단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을 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향한 놀라운 헌신을 결단합니다.
역대상 22:5에서 그는 말합니다.
“다윗이 이르되 내 아들 솔로몬은 어리고 미숙하고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할 성전은 극히 웅장하여 만국에 명성과 영광이 있게 하여야 할지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그것을 위하여 준비하리라 하고 다윗이 죽기 전에 많이 준비하였더라.”
이 고백은 단지 왕으로서의 책임감이 아니라, 믿음의 아버지로서 다음 세대에 대한 깊은 사랑과 신앙의 책임을 드러냅니다.
다윗은 솔로몬이 감당해야 할 사명을 미리 인식했고, 그 길이 험난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단지 물질만이 아니라, 신앙의 유산과 권면의 말씀을 함께 남깁니다.
그는 솔로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내 아들 솔로몬아 너는 네 아버지의 하나님을 알고 온전한 마음과 기쁜 뜻으로 섬길지어다 여호와께서는 모든 마음을 감찰하사 모든 의도를 아시나니 네가 만일 그를 찾으면 만날 것이요 만일 네가 그를 버리면 그가 너를 영원히 버리시리라.” (대상 28:9)
이 말씀은 단지 지도자에게 주는 경고가 아니라, 자녀와 후손에게 전해야 할 신앙의 중심 가치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가정과 교회에서도 동일한 질문이 주어집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물질과 지식, 환경을 넘어서, 믿음과 순종, 말씀 중심의 가치를 전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다윗은 자신이 세우지 못한 성전을 아들이 세우도록 했지만, 그 성전의 영적 초석은 아버지의 믿음과 헌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윗의 헌신은 일회적인 결단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친 축적된 순종의 결과였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지라 그는 내 아들이 되고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어 그 나라 왕위를 이스라엘 위에 굳게 세워 영원까지 이르게 하리라 하셨나니.” (대상 22:10)
이 약속은 단지 건축의 완성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계승이라는 더 큰 언약을 향한 복의 흐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행동할 때입니다.
우리의 순종은 나 하나의 경건함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 씨앗이 되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신앙 공동체에서 우리가 세워야 할 성전은 바로 그들의 믿음 위에 지어질 것입니다.
✨ 결론
다윗은 성전을 짓고자 하는 열망을 품었지만, 하나님의 뜻 앞에서 멈출 줄 알았습니다. 그 멈춤은 체념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순종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는 비록 건축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성전을 위해 더 많이 헌신했고,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계획이 막히고 뜻이 좌절될 때 낙심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가 바로 하나님의 뜻을 재확인하고, 순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믿음의 기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주인공이 되길 바라시기보다, 그분의 뜻 안에서 충실한 동역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뜻 앞에 멈출 줄 아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그 멈춤의 자리에서 다시 하나님의 뜻을 붙들고, 다음 세대를 위한 믿음의 준비를 시작하십시오.
그 길이 바로 순종의 길이며,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영광스러운 사명의 길입니다.
우리의 삶이 다윗처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준비하고 헌신하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 기도제목
- 하나님 뜻 앞에 멈출 수 있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우리가 세운 계획과 열심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고 순종하게 하소서. - 멈춘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믿음으로 준비하게 하소서.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준비와 헌신을 멈추지 않게 하소서. - 다음 세대를 세우는 믿음의 유산을 남기게 하소서.
우리의 가정과 교회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다음 세대에 전하도록 도와주소서.
🕊️ 공동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오늘 다윗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 앞에 멈춘 용기를 배웁니다.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무리 선해 보여도, 하나님의 뜻이 다르다면 기꺼이 순종하게 하소서.
다윗처럼 낙심하거나 억울해하지 않고, 오히려 그 뜻을 따라 준비하고 헌신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우리도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하고, 물질과 말씀과 본을 통해 믿음의 터를 놓는 자들이 되게 하소서.
우리의 순종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기초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가정과 교회에 하나님의 이름이 영화롭게 되기를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소그룹 나눔지
설교 제목: 하나님 뜻 앞에 멈춘 용기
본문: 역대상 22:1-19
대상: 장년부
📖 오늘의 말씀 요약
다윗은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고자 했지만, 하나님은 그 뜻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불평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아들 솔로몬을 위해 철저히 준비합니다. 다윗의 멈춤은 믿음 없는 후퇴가 아니라, 하나님 뜻 앞에 선 순종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헌신이었습니다.
❓ 나눔 질문 (개인/공동체)
- 내가 살아오며 내려놓아야 했던 ‘계획’이나 ‘열심’ 중에 하나님의 뜻과 부딪혔던 경험이 있다면 나눠봅시다.
-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지 않으셨지만, 내가 대신 준비하고 돕는 사명은 무엇일까요?
- 우리 가정과 교회 공동체가 다음 세대를 위해 지금 준비해야 할 믿음의 유산은 무엇일까요?
📝 실천 적용
이번 주, 나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고 따르는 결단을 한 가지 적어봅시다.
또한, 다음 세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기도의 제목 혹은 구체적인 실천을 정해보세요.
🙏 함께 기도합시다
- 하나님 앞에 나의 뜻을 내려놓고 순종하는 믿음을 주소서.
- 나의 준비와 헌신이 다음 세대를 위한 믿음의 기초가 되게 하소서.
-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함께 분별하고 따라가는 공동체 되게 하소서.
🕊️ 공동 기도문
(소그룹 마지막에 함께 낭독)
주님,
다윗의 믿음을 본받아 우리도 하나님의 뜻 앞에 멈출 줄 아는 용기를 갖게 하소서.
우리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뜻이 앞서게 하시고,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는 자 되게 하소서.
순종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기쁨을 경험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