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설교(매일성경)_새벽 말씀

다스리는가, 다스림받는가?(누가복음 16:1-13)

essay2598 2025. 3. 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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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리는가, 다스림받는가?(누가복음 16:1-13)

 

서론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돈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실감합니다.
“돈이 있으면 걱정이 없겠다”는 말, “돈이 최고야”라는 말, 심지어 “돈 없이는 사람 대접도 못 받는다”는 말까지…
이 모든 표현은 재물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우리 삶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예전 한 성도님이 사업이 크게 어려워지신 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제가 재물을 다스린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재물이 저를 다스리고 있었더라고요.”
이 고백은 오늘 우리가 본문을 통해 함께 생각해보려는 주제와도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누가복음 16장에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조금은 낯선, 그러나 굉장히 현실적인 비유가 등장합니다.
바로 ‘불의한 청지기’ 이야기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 주님은 우리가 이 땅에서 가진 물질, 즉 ‘재물’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지 도전하십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처럼, 재물은 종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참된 주인이십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재물을 다스리고 있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재물에게 다스림을 받고 있는 사람입니까?
이 질문 앞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통찰을 함께 받기 원합니다.

 

본론 1 – “불의한 청지기의 모습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

본문: 누가복음 16:1-8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이 비유는 상당히 독특합니다.
어느 날 한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었는데, 이 청지기가 주인의 재산을 낭비했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주인은 그를 불러 회계 보고를 요구하며 청지기직에서 해고할 준비를 합니다.
이에 청지기는 말합니다.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구나.”(눅16:3)

여기서 우리는 한 인간의 솔직한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힘든 상황 앞에서 그가 보여준 것은 회개도 아니고, 책임 있는 태도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계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관리하던 주인의 빚진 자들을 불러다가, 일부는 100석을 50석으로, 일부는 100석을 80석으로 줄여줍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 주인의 권한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악용한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8절에서 주인이 이 청지기를 “지혜롭게 하였다”고 칭찬하는 대목입니다.
예수님께서 악한 청지기의 행동을 도덕적으로 칭찬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 사람들의 현실 감각, 즉 ‘세상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롭다’는 점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이 비유는 장년 성도님들에게 더욱 현실적으로 와닿을 수 있습니다.
삶의 경험이 많은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선택’을 해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청지기의 ‘지혜’는 세상에서의 지혜이지, 하나님 나라의 지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재물과 권력을 생존의 도구로 생각하지만, 주님은 전혀 다른 가치관을 우리에게 가르치십니다.

이 본론 첫 번째 부분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내게 맡겨진 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나는 참된 청지기로 살아가고 있는가?”

본문의 불의한 청지기를 정죄하기 전에, 우리 자신이 ‘청지기’로 부름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재물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 그리고 나는 그것을 주인을 대신해 관리하는 청지기일 뿐입니다.

 

본론 2 – “재물의 주인은 누구인가?”

본문: 누가복음 16:9-12

예수님께서는 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이 말씀은 단순히 세상 사람들과 잘 지내라는 말이 아닙니다.
‘불의의 재물’이라는 표현 자체가 우리에게 충격을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의 재물, 즉 불완전하고 썩어 없어질 물질조차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즉, 물질은 본질적으로 중립적입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복의 통로가 되기도 하고, 우상이 되기도 합니다.
불의한 청지기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재물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장막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재물을 하나님 나라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라’고 하십니다.

10절은 재물과 신앙의 관계를 이렇게 풀어줍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여기서 ‘지극히 작은 것’은 바로 재물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재물은 아주 작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것에서 충성됨이 드러납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돈이 많아지면 그때 제대로 하나님을 위해 쓰겠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지금의 상황, 지금의 규모 속에서 이미 우리의 마음과 태도를 보고 계십니다.
적은 것에서 신실하지 않다면, 큰 것에서도 신실할 수 없다는 원리를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또한 11절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도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여기서 '참된 것'은 하나님의 영적인 축복, 하나님 나라의 사명, 그리고 복음의 능력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재물은 우리가 하나님의 진짜 것을 맡을 준비가 되었는지를 판단하는 시험지와 같습니다.

12절도 이어집니다: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
이 말씀은 곧,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것’이며, 우리는 청지기로서의 책임을 다할 때 ‘진짜 주인의 영광에 참여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 본론 2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재물의 진짜 주인이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청지기라는 신분으로 부름받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본론 3 –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는 이유”

본문: 누가복음 16:13

예수님께서 이 비유의 결론으로 매우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누가복음 16:13)

이 말씀은 우리에게 영적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합니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섬길 수 없다”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겸해서 좋아할 수 없다”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섬긴다’는 말은 헬라어로 ‘δουλεύειν(둘레이에인)’, 곧 ‘종이 되어 섬긴다’는 의미입니다.
즉,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주인으로 삼고 충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 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려 합니다.
주일에는 하나님을 예배하지만, 평일에는 재물이 주는 안정감과 성공을 좇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중 소속, 이중 주인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주인은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내 삶 전체가 결정됩니다.

왜 우리는 재물을 주인 삼으려 할까요?
그것은 재물이 보장, 자유, 안정, 존중을 준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입니다.
재물은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더 벌어야 하고, 더 지켜야 하고, 더 비교해야 합니다.
결국은 내가 재물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재물이 나를 다스리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면 어떻게 됩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평안을 주시고, 참된 자유를 주십니다.
재물은 도구일 뿐이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종’의 자리에 있어야 할 존재입니다.
그것이 본래 창조 질서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통해 우리에게 하시는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재물은 결코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만이 주인이시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실 때, 우리는 비로소 재물을 다스릴 수 있고,
청지기로서의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결론 –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삶”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누가 참된 주인인가를 깊이 묵상해보았습니다.

세상은 재물이 주인이라고 말합니다.
더 많이 소유한 사람이 더 높은 자리에 앉고, 더 많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다릅니다.
소유의 크기가 아니라, 맡은 것에 대한 충성의 태도가 기준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청지기입니다.
우리의 재물, 시간, 건강, 관계—all of it—모두 주님께서 맡기신 것들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묻고 계십니다:
“너는 누구를 주인으로 섬기고 있느냐?”

오늘 이 시간, 다시 한번 마음을 정돈하고 고백하길 원합니다.
“재물은 나의 종입니다. 하나님만이 나의 주인이십니다.”
이 고백이 단지 입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재물 사용의 우선순위와 방향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이 드러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심으로
우리를 하나님의 소유, 하나님의 자녀, 그리고 충성된 청지기로 삼아주셨습니다.
그 은혜에 응답하며, 이제는 재물의 종이 아니라 복음을 위한 청지기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간절히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재물은 종, 하나님은 주인” 에 어울리는 상징적인 이미지입니다. 어둠 속에서도 하늘을 향한 손에 빛이 비추며,  누가 주인인가 를 깊이 묵상하게 하는 구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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