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시민의 사랑법(누가복음 6:27-38)
천국 시민의 사랑법
오늘의 말씀: 누가복음 6:27-38 (개역개정)
"그러나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누가복음 6:27)
서론
사랑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특히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예수님의 이 가르침을 실천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비폭력 운동을 통해 원수를 사랑하는 실천을 보였고, 한국의 손양원 목사는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고 양자로 삼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사랑은 인간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실천할 때만 가능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천국 시민이 가져야 할 사랑의 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십니다.
대지 1: 원수를 사랑하라 (27-31절)
"그러나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누가복음 6:27)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세상에서 말하는 사랑은 주로 감정적인 것입니다. 좋아하는 사람, 나에게 잘해 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은 우리의 감정을 넘어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 심지어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까지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군가 나를 미워하고, 나에게 상처를 주고, 나를 힘들게 한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멀리하고 싶어집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기는커녕,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감정을 억누르라는 뜻이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라는 의미입니다.
사랑은 감정보다 더 깊은 차원의 선택이며, 의지적인 행동입니다. 예수님은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27b-28절). 즉, 사랑은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또한 "너의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대며 네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거절하지 말라"고 하십니다(29절). 이 말씀은 불의와 폭력을 무조건 참고 당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악을 선으로 이기라는 가르침입니다. 우리가 상대의 악을 악으로 갚으면 결국 우리도 같은 악의 사람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반응하면, 상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고 하십니다(31절). 이는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다른 사람을 대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할까요? 우리의 힘만으로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음을 기억하면 가능합니다. 로마서 5장 8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거역하고 죄를 지을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같은 사랑을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현실적으로,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기도하며 조금씩 실천해 나갈 때 우리의 마음이 변화될 수 있습니다. 미운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처음에는 억지로 하는 기도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실 것입니다.
▶ 적용 질문: 내가 정말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를 위해 기도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까?
대지 2: 하나님 아버지의 자비를 본받으라 (32-36절)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누가복음 6:36)
사람들은 보통 "나에게 잘해 주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가 그런 조건적인 사랑을 넘어, 하나님 아버지의 자비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사람을 사랑할 때 계산적인 태도를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만을 사랑하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느니라" (32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기 원하십니다. 세상은 "주는 만큼 받는다"는 논리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다릅니다. 우리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선대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채워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라 그리하면 너희 상이 클 것이요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되리니 그는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하시니라" (35절)고 하십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거역하고 죄 가운데 있을 때에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선한 자와 악한 자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십니다(35절).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저 사람은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자격이 있어서 사랑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하나님의 자비를 본받아야 합니다.
▶ 적용 질문: 나는 사랑할 만한 사람만 사랑하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이 나에게 베푸신 자비를 생각하며,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가?
대지 3: 후히 주라, 그러면 후히 받을 것이다 (37-38절)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누가복음 6:38)
예수님은 사랑과 용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결국 우리에게 더 큰 축복으로 돌아온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은 "받는 것"에 집중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원리는 "주는 것"에 집중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우리가 판단하고 정죄하면, 똑같이 판단과 정죄를 받습니다(37절). 그러나 반대로 우리가 사랑하고 용서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욱 풍성한 은혜로 채워 주십니다.
예수님은 (38절)"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나누고 베풀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십니다. 이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축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랑을 베풀면 더 큰 사랑을 경험하게 되고, 우리가 용서하면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체험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는 표현은 당시 장터에서 곡물을 측정하는 방식에서 나온 것입니다. 곡물을 살 때, 판매자는 그릇에 곡물을 채우고, 눌러서 공간을 없앤 다음, 흔들어서 더 많이 담아 주곤 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베풀 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넘치도록 채워 주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것을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은 더욱 큰 은혜와 사랑을 부어 주십니다.
▶ 적용 질문: 나는 움켜쥐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더 많이 사랑하고 베풀며, 하나님이 채워 주심을 경험할 수 있는가?
결론: 천국 시민의 사랑을 실천하라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상과는 다른 사랑을 요구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조건 없이 선을 베풀며,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윤리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원리이자 천국 시민이 살아가야 할 사랑법입니다.
우리의 힘만으로 원수를 사랑하고 자비를 실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할 때, 그 사랑이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하시고 용서하셨듯이, 우리도 그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세상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만 사랑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도 사랑하고, 용서하기 힘든 사람도 용서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축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나의 삶 속에서 원수를 위해 기도하고, 조건 없이 사랑하며, 더 많이 베푸는 실천을 시작해 보십시오. 그 사랑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서 확장될 것입니다.
적용
- 원수를 위한 기도를 시작하자.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이 내 마음을 변화시켜 주신다.
-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자. 보답을 기대하지 말고, 하나님 아버지의 자비를 닮아 사랑을 베풀자.
- 나누는 삶을 살자. 하나님이 주신 것을 움켜쥐지 않고, 흘려보낼 때 더 큰 복을 경험하게 된다.
오늘의 기도
사랑이신 하나님, 제 마음이 원수를 용서하지 못하고, 조건 없이 사랑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먼저 저를 사랑하시고 용서하셨음을 기억합니다. 원수를 위해 기도하는 삶을 살게 하시고, 아버지의 자비를 본받아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베풀 때 인색하지 않고, 판단과 정죄 대신 용서와 사랑을 선택하는 천국 시민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