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겜 언약, 온전함과 진실함으로(여호수아 24:1-18)
세겜 언약,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본문: 여호수아 24:1-18
서론: 언약을 갱신하는 자리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정착 후 신앙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결단을 해야 했습니다. 여호수아는 세겜에서 모든 지파를 모아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고, 다시 한번 언약을 갱신하자고 촉구합니다. 오늘날 우리도 신앙을 점검하고 하나님 앞에서 다시 서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1.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 (1-13절)
① 문맥 파악: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
여호수아는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설교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행하신 모든 일들을 기억하도록 합니다. 여호수아 24장 2절부터 13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며, 이스라엘의 조상들을 택하시고 보호하셨으며, 애굽에서 건지시고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하셨음을 강조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역사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우상 숭배하는 땅에서 불러내셨고, 그의 후손을 큰 민족으로 이루셨습니다. 야곱의 가족이 애굽으로 내려가 번성했지만, 바로의 억압 속에서 노예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을 보내셔서 강력한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셨고, 홍해를 가르시고,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시며 기적으로 보호하셨습니다.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과정에서도 하나님께서 친히 싸우셨습니다. 12절에서는 “내가 왕벌을 너희 앞에 보내어 그 아모리 족속의 두 왕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게 하였나니 너희의 칼이나 너희의 활로써 이같이 한 것이 아니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가나안 정복이 이스라엘의 능력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졌다는 뜻입니다.
② 내용 흐름: 은혜를 기억하는 것이 신앙의 시작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로만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노력이나 공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그들의 삶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쉽게 은혜를 잊어버립니다.
이집트를 떠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넌 후에도 물이 없자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출 15:24).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셨을 때도 감사하기보다 불평했습니다(출 16:3). 가나안 땅을 차지하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다시 우상을 섬기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여호수아는 백성들이 이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신앙의 첫걸음은 은혜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은혜를 잊으면 교만해지고, 하나님을 떠나게 됩니다. 반대로,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은 겸손과 감사의 삶을 살아갑니다.
③ 적용 사례: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보라
우리 역시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신앙을 갖게 된 것,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려운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셨고, 길을 열어주셨으며, 때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보호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쉽게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돌아보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면, 우리의 신앙이 더욱 깊어지고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매일 아침과 저녁,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하나님을 섬기라 (14-15절)
① 문맥 파악: 결단을 요구하는 여호수아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라고 말한 후, 이제는 백성들이 결단해야 할 때라고 선언합니다. 14절에서 그는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15절에서 그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수 24:15)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하니
이것은 단순한 신앙 고백이 아닙니다. 여호수아는 백성들이 한 발은 하나님께, 한 발은 세상에 두고 있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애굽에서 가지고 온 우상, 광야에서 섬기던 신들, 가나안의 신들에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분명한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② 내용 흐름: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의 의미
여호수아는 신앙이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온전함과 진실함"이란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종종 신앙을 선택의 문제로 여깁니다. 때로는 하나님을 따르고 싶고, 때로는 세상의 방식이 더 편리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전적인 헌신을 요구하십니다.
③ 적용 사례: 현대 사회에서 하나님을 선택하는 삶
오늘날에도 우리는 신앙과 세속적인 삶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직장, 가정, 사회생활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우선으로 두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때로는 믿음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지만, 여호수아처럼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고백해야 합니다.
3.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라 (16-18절)
① 문맥 파악: 백성들의 결단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의 요청에 응답하여 하나님만을 섬기겠다고 다짐합니다(16절).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인도하셨고, 이방 신이 아닌 참 하나님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17절).
그러나 문제는 이 결단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이냐는 것입니다. 이후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그들은 쉽게 우상을 따르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는 모습을 보입니다.
② 내용 흐름: 결단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
신앙은 감정적인 결단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언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순종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하나님을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③ 적용 사례: 우리의 신앙을 끝까지 지키는 방법
우리는 예배 시간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결단하지만, 일상 속에서는 신앙이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신앙의 결단을 실천으로 옮기는 삶이 참된 믿음입니다.
결론: 신앙은 결단과 실천이 함께 가야 합니다
세겜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갱신하며,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겠다고 결단했습니다. 그러나 신앙은 순간의 다짐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진정한 믿음은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그 결단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삶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동일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세상의 가치에 흔들릴 것인가? 신앙은 타협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다"는 여호수아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삶의 모든 순간에서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두고, 말씀과 기도로 우리의 결단을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헌신을 원하십니다. 주님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굳게 서십시오. 오늘, 그리고 내일도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는 삶을 사십시오.
오늘의 기도:
“주님, 저와 제 가정이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하소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주님을 향한 신앙을 지키게 하소서. 세상의 유혹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결단을 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