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서 드리는 회복의 기도" (예레미야애가 5:11-22)
서론
‘예레미야애가’ 5장은 바벨론 침공으로 인해 예루살렘이 파괴되고 백성들이 겪은 비참한 현실 속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회개와 회복의 기도로 끝을 맺는 장입니다. 멸망의 고통과 절망 중에서도 백성들은 여전히 하나님께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오늘날의 고난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고 하나님께 의지하며 나아갈 수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죄의 결과로 인한 고통이 있다 해도,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본문 구조 분석
- 11-14절: 멸망과 고난의 현실
- 여인들의 학대, 지도자의 멸시 등 극심한 사회적 혼란과 파괴된 질서가 묘사됩니다.
- 15-18절: 절망과 상실의 고통
- 기쁨과 소망을 잃어버린 백성들이 느끼는 절망과 황폐한 상황을 나타냅니다.
- 19-22절: 회복을 위한 간구와 소망
- 하나님의 진노 속에서도 백성들은 회복을 구하며, 주님께서 돌아오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원문 분석
- “돌이키소서” (21절)
- 히브리어 **“שׁוּב” (슈브)**는 ‘돌이키다, 회복시키다’의 의미로, 하나님께서 먼저 백성을 회복의 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간청하는 말입니다.
- “버리셨사오며” (22절)
- **“מָאַס” (마아스)**는 ‘거부하다, 버리다’라는 의미로, 백성들이 하나님의 징계를 두려워하며 절망감을 표현합니다.
- “새롭게 하사” (21절)
- **“חָדָשׁ” (하다쉬)**는 ‘새롭다, 새롭게 하다’를 뜻하며, 과거의 영광과 관계를 회복하기를 소망하는 간절한 기도가 담겨 있습니다.
배경
예레미야애가는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이 멸망한 기원전 586년 이후 쓰여졌습니다. 당시 유다 백성은 나라를 잃고 포로로 끌려가며 절망과 혼란을 경험했습니다. 5장은 특별히 공동체의 고통을 묘사하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버리셨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회복을 구하는 간절한 기도로 끝맺습니다. 이 본문은 범죄의 결과가 얼마나 비참한지 보여줌과 동시에, 회복은 오직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설교 핵심 메시지
"하나님은 고난의 한가운데서도 백성을 향한 회복의 문을 여십니다. 회복은 스스로의 힘이 아닌 하나님께 돌아감으로 시작됩니다.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대지 1: 멸망의 현실 앞에서 고통당하는 백성들 (11-14절)
“대적들이 시온에서 부녀들을, 유다 각 성읍에서 처녀들을 욕보였나이다.” (11절)
예레미야애가 5장 11-14절에서는 예루살렘 멸망 후 유다 백성들이 겪는 극심한 고통이 묘사됩니다. 먼저, 가장 약한 존재인 여인들이 무참하게 폭력을 당합니다. ‘시온에서 부녀들’과 ‘유다의 처녀들’이라는 표현은 유다 땅의 여성들이 폭력과 성적 학대를 경험했음을 말해줍니다. 이처럼 전쟁은 백성들의 존엄성을 무너뜨리고 공동체의 기반을 파괴합니다.
지도자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12절은 “지도자들은 그들의 손에 매달리고 장로들의 얼굴도 존경을 받지 못하나이다”고 기록합니다. 이는 유다의 지도자들이 고문당하거나 잔인하게 처형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유대 사회에서 장로들은 공동체의 지혜자이자 중심이었지만, 그들마저도 멸시당합니다. 지도자들이 존경을 잃게 되면 사회의 질서는 무너지고 혼란이 가중됩니다. 백성들은 이런 상황에서 방향을 잃고 더 큰 고통 속에 빠지게 됩니다.
이 본문은 고난이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공동체 전반에 퍼진 총체적인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고통은 가장 약한 자에게서부터 시작해 지도자들까지 덮칩니다. 이는 하나님의 보호와 은혜가 떠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적용
오늘날 사회에서도 우리는 부조리와 폭력이 만연한 상황을 목격합니다. 약자들이 고통받고 지도자들이 신뢰를 잃을 때 사회는 무질서에 빠지게 됩니다. 이럴 때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고통받는 자들을 돌보고, 무너진 질서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대지 2: 기쁨을 잃고 절망에 빠진 백성들 (15-18절)
“이러므로 우리의 마음이 피곤하고 이러므로 우리 눈들이 어두우며” (17절)
15-18절은 유다 백성들이 전쟁과 멸망으로 인해 삶의 기쁨과 소망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쟁 전까지 유대인들은 절기마다 기쁨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축제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기쁨은 상실되고, 춤은 애통으로 바뀌었습니다(15절). 이는 단순한 외적 변화가 아니라, 삶의 중심을 잃어버린 상태를 나타냅니다. 기쁨이 사라지자 마음은 시들고 영혼은 어두워져,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것 같은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17절).
더욱이 18절에서는 시온 산이 황폐해져 여우들이 그 위에 돌아다니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성전이 파괴되고 예루살렘이 완전히 황폐해진 상태를 상징합니다. 여우는 유대 전통에서 파괴된 장소를 상징하는 동물로, 하나님의 임재가 사라진 성소에 더 이상 거룩함이 남아 있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절망은 단지 환경적 어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를 잃은 데서 오는 영적 공허함에서 비롯됩니다. 백성들은 그 어떤 기쁨도 회복할 수 없는 깊은 절망 가운데 있지만, 이 절망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잃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적용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관계의 단절, 정서적 공허함으로 인해 기쁨을 잃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기도와 믿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삶의 위기 속에서 소망을 붙들고 하나님의 회복을 간구해야 합니다.
대지 3: 회복을 구하며 드리는 간절한 기도 (19-22절)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께로 돌아가겠사오니 우리의 날들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 (21절)
마지막 대지에서는 백성들이 하나님의 회복을 간절히 구하는 기도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회복할 수 없음을 인정하며, 오직 하나님께서 돌이키실 때만 그들이 새로워질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21절). 여기서 사용된 히브리어 ‘슈브(שׁוּב)’는 ‘돌이키다’라는 의미로, 이 회복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로만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22절에서는 하나님의 진노와 버림받았다는 두려움이 동시에 드러납니다. “주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셨사오며”라는 표현은 그들의 절망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도는 하나님께서 결코 그들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시리라는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오늘날의 적용
우리의 인생에도 회복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졌을 때, 그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께 돌이키는 것입니다. 기도는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회개와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새롭게 하시는 역사를 이루십니다.
말씀 적용 3가지
- 개인적 적용: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 회개하며 진심으로 기도하십시오.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십시오.
- 가정적 적용: 가정이 어려움에 처할 때 서로를 원망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회복을 구하십시오.
- 사회적 적용: 사회의 부조리와 불의에 맞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공동체의 회복은 작은 기도와 순종에서 시작됩니다.
기도 제목 3가지
- 개인의 기도: 하나님, 제 마음이 절망에 빠질 때에도 주님께 소망을 두게 하소서.
- 가정의 기도: 우리의 가정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롭게 되게 하소서.
- 공동체의 기도: 교회와 사회가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도록 도와주소서.
오늘의 기도
“여호와 하나님, 죄로 인해 고통당하는 현실 속에서 주님께 회복을 간구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시들고 눈이 어두워질 때에도 주님께로 돌이키게 하소서. 우리의 날들을 새롭게 하셔서 옛적의 기쁨과 소망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셔서 우리 가정과 공동체가 말씀 위에 다시 서게 하시고, 주님의 공의가 이 땅에 실현되도록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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